누가 그 이유좀 저한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글을 쓰는 시간을 전체 100이라고 보았을때 글을 씀으로 해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은 0.1도 되지 않습니다.
컴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눈은 아프지요. 아침에 출근해야하니 잠은 항상 모자라고 쉬는 시간만 있으면 글 구상하고 있으니 다른 일에 신경 쓸 수도 없고 집에서 컴만 붙잡고 있다고 가족들로부터 불평...
그렇다고 제 글이 인기가 많아서 댓글 보는 재미로 사느냐? 물론 댓글 보는 것은 기쁨이긴 합니다만 댓글 읽는데는 솔직히 1,2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제 글은 인기가 별로 없기도 하려니와, 독자들의 반응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님 자아성찰과 인격도야 혹은 국어 공부를 위해서?
개뿔.......-_-++
지금은 댓글 붙여주는 분이라도 계시지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저는 무려 3년간이나 아무 반응이 없는 글을 썼습니다. 그 때는 제 글을 누가 재미있게 읽어준다는 것 자체를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실제로 편당 조회수가 한손가락으로 손에 꼽을 정도였고 댓글? 그런 거 받아 본 적이...... 정말 3년동안 두 손에 다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받아봤습니다.
그래도 다행히도 그 당시엔 악플러들은 안 계셨는지... '이딴 것도 글이냐? 당장 때려쳐라!'같은 슬픈 댓글은 받아 본 적이 없으니 그나마 행복이었다고 할까요.
그럼 왜 저는 그런 글을 끈질기게 쓰고 있었을까요?
몇번을 생각해 봐도 답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뿐입니다.
만화가의 꿈을 접은 이후 10년 이상 가슴 속에 묵혀두고 조금씩 덧붙여 온 이야기를 너무나 쓰고 싶어서......
그냥 그 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만으로 저는 아무 반응없는 글을 그렇게 오랫동안 썼습니다. (엄청난 장편입니다. 시놉으로만 따지면 나가노 마모루의 FSS정도 되죠...그 인간이 연중하는 이유를.....저는 압니다...-_-;;;)
그 시절에 쓴 글들은 지금 제 컴퓨터 하드에 잠들어 있습니다. 지금은 저도 겁이나서 감히 펼쳐보지 못합니다. 너무너무 창피하고 유치한 글이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글을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를 모르는채 그냥 무작정 두들기기만 했던 글들......
창피하고 낯뜨겁고 유치한 글이지만....그래도 지금 제 글의 밑바탕이 되어주었기에...... 감히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씩 다듬어서 빛을 보게 해 줄 날이 있을거라 믿으며....... 저는 글을 씁니다.
(사실은 지금 쓰는 글인 [내남친은외계인]도 그 시절의 작은 파편들 중 한 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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