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당신은 기억이 안나실 겁니다. 왜냐하면 차원의 문을 넘어오며 기억에 이상이 생겼으니까요."
"……."
"예전같은 경우엔… 아마 그 세계에서의 생명을 잃고 나서야 이 세계로 돌아오셨을 테지만 이번엔 특이하게
당신이 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
"사실 이 곳으로 당신을 부른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이제 슬슬 당신이 이 세계에 정착을 해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요. 물론 당신이 해주실 일도 있구요."
"……."
"하지만 그보다 더……."
"?"
싱글싱글 웃고 있던 얼굴을 조금씩 진지하게 바꾸며 자세를 낮추는 녀석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뭐하려는 거지?' 하고 생각하는 사이 녀석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에 내가 '설마 고백이라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저의 정혼자가 되어주세요. 라면서' 하고 생각한 것은 절대로 내가 지나친 상상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꿇어앉아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이 너무도 강렬하였기에 나는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녀석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줄곧 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
- 미궁 [迷宮] 1화 1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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