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비평란에서 어떤 글의 비평글 중 문장에서 부사의 남발이
너무 심하다 어쩐다하는 글을 보았다.
헌데 이런 비평은 다른 블로그에서 타라 덩컨 비평하는 것에도
똑같이 지적되었다.
뭐라더라. 문장력이 해리포터보다 형편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부사의 남발을 들던가?
아마도 이러한 비평을 하신 분들한테 영향을 미친 책은 분명 이
두 종류의 책일 것이다.
1: 딘 쿤츠의 베스트셀러 소설 쓰는 법
2: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 쓰기.
둘 다 대중문학계에서 거장의 위치에 있는 작가들이 쓴 작법서
이구 둘 다 그들의 책에서 부사 남발은 하지 말라고 지적을
하였다.
허나 나는 이러한 조언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첫번째: 영어와 우리말은 다르다. 영어에서는 부사 남발이 영어
권 문화의 사람들한테는 보기 흉할지라도 한국 사람에게는 어색
하지 않을수도 있다. 오히려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서 부사를 남발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그나마 쿤츠의 조언이 가장 설득력 있었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쿤츠 말로는 부사를 너무 남발하면 유치해지고 상상력
의 여지를 앗아간다나.
허나 그것도 내 입장에서 납득이 안 간건 그것은 단순히 딘 쿤츠
의 취향일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영미권 독자들 중에서 딘 쿤츠가
타겟으로 삼은 고연령층의 성인들)
부사를 남발함으로써 유치해지고 상상력의 여지를 앗아갈 위험이
있지만 역으로 생생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증거로 부사 남발이라 한 쪽에서 비평을 들은 타라 덩컨은 다른 한 쪽에서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독자 본인이 사건의 현장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류의 호평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걸까?
과연 부사 남발이 잘못된 문장을 만드는 걸까?
대가의 작법서에서 권하는 작법 원칙이라도 무조건적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기 연재 한담란에 남긴다.
여기는 글 쓰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좋은 문장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
여러분들은 문장에서 부사 남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끈 문피아 비평란에서 문장 비평을 할 때마다 부사 남발이 간혹 올라오곤 하는데 저는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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