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부사의 남발이 그렇게 나쁜가?

작성자
김빅장
작성
08.01.07 16:36
조회
697

우연히 비평란에서 어떤 글의 비평글 중 문장에서 부사의 남발이

너무 심하다 어쩐다하는 글을 보았다.

헌데 이런 비평은 다른 블로그에서 타라 덩컨 비평하는 것에도

똑같이 지적되었다.

뭐라더라. 문장력이 해리포터보다 형편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부사의 남발을 들던가?

아마도 이러한 비평을 하신 분들한테 영향을 미친 책은 분명 이

두 종류의 책일 것이다.

1: 딘 쿤츠의 베스트셀러 소설 쓰는 법

2: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 쓰기.

둘 다 대중문학계에서 거장의 위치에 있는 작가들이 쓴 작법서

이구 둘 다 그들의 책에서 부사 남발은 하지 말라고 지적을

하였다.

허나 나는 이러한 조언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첫번째: 영어와 우리말은 다르다. 영어에서는 부사 남발이 영어

권 문화의 사람들한테는 보기 흉할지라도 한국 사람에게는 어색

하지 않을수도 있다. 오히려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서 부사를 남발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그나마 쿤츠의 조언이 가장 설득력 있었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쿤츠 말로는 부사를 너무 남발하면 유치해지고 상상력

의 여지를 앗아간다나.

허나 그것도 내 입장에서 납득이 안 간건 그것은 단순히 딘 쿤츠

의 취향일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영미권 독자들 중에서 딘 쿤츠가

타겟으로 삼은 고연령층의 성인들)

부사를 남발함으로써 유치해지고 상상력의 여지를 앗아갈 위험이

있지만 역으로 생생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증거로 부사 남발이라 한 쪽에서 비평을 들은 타라 덩컨은 다른 한 쪽에서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독자 본인이 사건의 현장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류의 호평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걸까?

과연 부사 남발이 잘못된 문장을 만드는 걸까?

대가의 작법서에서 권하는 작법 원칙이라도 무조건적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기 연재 한담란에 남긴다.

여기는 글 쓰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좋은 문장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

여러분들은 문장에서 부사 남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끈 문피아 비평란에서 문장 비평을 할 때마다 부사 남발이 간혹 올라오곤 하는데 저는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Comment ' 14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8.01.07 16:48
    No. 1

    장르문학의 특징인 가독성.
    빠르면 30분이면 소설책 한권을 독파해버릴 정도죠 =ㅅ=
    가독성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미사여구는 절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최대한 단순하게 최대한 빙빙돌리지 않으면서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 절정의 기술이랄까 =ㅅ=;
    부사도 안 쓰려면 거의 안 쓸 수도 있지만..
    부사가 많이 쓰임으로 인해 '가독성'이 방해 받고 '몰입'이 떨어진다면 할 말 없다고 봅니다. 아~ 주 특출나게 잘 쓰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경우에 속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건아성
    작성일
    08.01.07 16:54
    No. 2

    적제적소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사용이 필요치 않은 (꼭 구분 지어야 할 필요가 없는) 문장에까지 사용하게 되면 부사는 이미 구분을 위해 필요한 부사가 아닌 것이 됩니다. 그것을 조절하는 것이 글쓰기의 테크닉이고, 나아가 소위 말씀들 하시는 필력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있어 남발하여 좋은 것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Upez
    작성일
    08.01.07 17:26
    No. 3

    미리 말하고 들어가지만 한국어를 말씀하시는거라면 제가 지금부터 하는말에 해당사항 없습니다.

    영어는 한국어와는 다르게 많지 않은 양의 수식어와 엄청난 양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vocabulary라고 부르는 것들인데, 단어마다 어감의 차이가 존재하지요. shout, yell, houl, scream 모두 소리지르다라는 뜻이지만 각 단어가 약간씩 의미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나중에 물으시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하여간 저렇게 어감의 차이가 존재하는 vocab들을 잘 이용해서 글을 써야하는데, 글을 쓸때 작가의 어휘가 딸리게 되면 그걸 여러단어로 풀어쓰는 행동을 많이 하게되지요. 예를들어 shout furiously - yell <- 이건 약간 이상합니다만, 예가 생각이 안나서;;
    어쨌든 부사의 사용이 많다는건 작가의 어휘가 딸린다는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 작가 글은 안읽어봐서 모릅니다만, 아마 맞을겁니다. 한국어에서는 왜 문제가되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임재영
    작성일
    08.01.07 17:26
    No. 4

    김빅장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딘 쿤츠, 스티븐 킹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그리 위대한 작가 대접을 받았는지 우습습니다.
    처음 스티븐 킹이 나왔을 때, 우리나라 문단에서 그를 씹어대며 삼류로 치부하던 기사와 글들이 생각나는 군요. 딘 쿤츠 역시 스티븐 킹과 별다를 바가 없었죠.
    여전히 문단에선 죠앤 K 롤링이나 로웰 톨킨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지전쟁이 처음 해적판으로 출간되고(비록 번역은 허접했으나) 비슷한 욕을 먹었죠.

    이젠 판매가 좀 되니 누구도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고요.

    부사의 남발?
    김빅장님의 말과 동감합니다.
    결국 그 글을 읽는 사람의 만족도 일 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임재영
    작성일
    08.01.07 17:28
    No. 5

    물론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과 딘 쿤츠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10년 전부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1.07 17:50
    No. 6

    모든게 적절한게 좋다고 봅니다. 부사도 보통부사가 아니라 '남발하는 부사'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암풍
    작성일
    08.01.07 17:53
    No. 7

    남발 하는건 나쁘다고 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구사하는 건 좋겠지요

    일반적으로
    부사를 남발하다보면 불필요한 부사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겹치는 부사어를 중복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사 많이쓰다가 꼬여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문장이 괴기해 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간단한 문장하나 부사어
    남발해서 2~3줄 넘어가면 '읽는데' 방해 됩니다

    뭐 어디까지나 일반적인거고 '읽는데' 방해되지 않게 사용한다면
    문제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映眞
    작성일
    08.01.07 18:02
    No. 8

    부사가 없으면 그것도 어색하겠지만, 어느것이나 남발은 아닌것 같네요..
    특히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사가 너무 많으면 글 속에 푹~ 빠져드는 그런 맛이 확실히 떨어지죠.... 별것 아닌 내용으로 페이지 메꾼다는 느낌이 드는것은 저 뿐일까요..ㅡㅡ???
    그것이 어떤 것이든, 과한것은 부족한것만 못하다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생각해봤을때, 적당한 정도의 부사사용은 괜찮으나 부사의 남발은 부적절하지 않을까...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1.07 18:59
    No. 9

    남발이란 단어 자체에 부정적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죠.
    그럼 그 '판단'을 하는 주체가 누굴까요. 결국 개개인입니다.
    남발은 나쁜 거지만, 그게 남발인지 적절한 사용인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방학작가
    작성일
    08.01.07 19:09
    No. 10

    주관적으로 생각 하는 남발이기에 판정불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ga******
    작성일
    08.01.07 19:15
    No. 11

    부사 남발이 문제라면...스티븐 킹 소설은 어찌 판정될 지 궁금해지는 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환유무적
    작성일
    08.01.07 21:58
    No. 12

    정도의 차이겠지만, 부사를 남발하는 문장은... 일단은 싸구려처럼 보이더군요. 중견작가와 초보작가의 차이라면 구성의 차이도 들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문장을 다루는 테크닉에서도 발견됩니다. 유독 초보작가 내지는 습작생들의 경우에는 부사나 형용사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죠. 그 이유는 글쓰기의 경험 부족, 어휘력 및 표현력의 빈곤 때문이라고 사료되옵니다~아.

    그 작가의 머릿속은 훌륭한 작품 구상이 들어 있더라도... 실제 글로 구현되는 문장은 그 구상을 풀어쓰는 능력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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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꿈에다름
    작성일
    08.01.07 23:30
    No. 13

    부사가 너무 많으면 그 문장 지저분해보이고
    잘 보면 의미의 중복도 많아 질수밖에 없고
    여러모로 글의 질이 떨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로드뱀피
    작성일
    08.01.08 01:19
    No. 14

    자기 생각에 취해 있을땐,
    부사를 여러번 사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해서 세밀한 묘사를 해 놓은 것 같고, 본인의 생각을 눈에 그리듯 표현해 놓은것 같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서 다시 보면 쪽팔림에 온통 뜯어 고치고 싶을때가 대다수입니다.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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