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중의 하나가 바로 '천라지망'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사람 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한 거대한 포위망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묘사는 작가분들에 따라서 다른것 같은데 크게 두가지 부류이신것 같더군요. 어느정도 능력이 되는 고수는 휙~~하고 뚫고 지나간다고 표현하시는 분과 한번 천라지망이 발동되면 아무리 고수라도 끝없는 포위와 추적에 시달리게 된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로요.
저 개인적으로는 전자로 생각합니다. 계속적인 추적은 가능할 지 몰라도 계속적인 포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면도 아주 자주 나오죠. 강한 주인공이 적을 생포하여 심문하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암기를 던져서 생포당한자를 죽이고는 도망가고 주인공은 쫒다가 기척을 놓쳐 추적을 포기하는 장면 말입니다.
그때 도망가는자가 주인공보다 더 고수인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놓치고 말죠. 이건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원래 추적보다는 도망이 쉬운거니까요.
그런데 여러 작품들에서는 천라지망의 범위가 중국의 한 성(사천,호북 등) 의 범위에 해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우리나라만한 땅덩어리죠.
1996년 북한 잠수함이 특수부대원들을 태우고 오다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서 좌초되고 특수부대원들이 잠수함 선원들은 다 죽이고 오대산으로 탈주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군인이 7만명이나 동원되어 수색에 나섰죠. 중국의 한 성보다 훨씬 좁습니다-단지 오대산에 한정, 어지간한 방파는 꿈도 못꿀 인원이 동원되었습니다-자그마치 7만명, 그래도 탈주한 북한군은 감감무소식입니다......
머리속으로 내가 무공과 추종술을 익혔다고 생각하고, 다른 무공을 익힌 쫄다구들이 바글바글하다고 생각해도, 도망치는놈도 무공을 익혔다면, 머리속에서 아무리 추적씬을 상상해 보아도 넓디넓은 땅덩어리에서 산을타고 도망댕기는 고수놈을 절대 잡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충 이쯤에 도망자가 있을 것이다 가정하고 일차 포위망을 펼칩니다. 도망자가 일차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나머지 인원들을 그곳으로 투입합니다. 그시간동안 도망자는 손가락 빤답니까? 전속력으로 직진해 도망가던지 아님 방향 몇번 산속에서 꺾으면 그놈이 어디로 어떻게 도망갈지 알고 예상해서 포위망을 구축한다는 겁니까?
하아...말하고보니 쓰잘데없는 소리군요....
현실에서는 수많은 천재들이 내년에 이 회사 주가가 오를까 떨어질까, 내년 경기가 좋아질까 나빠질까조차도 못맞추지만, 무협에서는 남들이 할 행동을 미리 좔좔 예측하고 천년후의 일도 미리 예언하는 놀라우신 능력을 발휘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그런분들이 '저놈은 이리 도망가게 되 있으니까 저기에 포위망을 펼쳐라!' 그러면 힘있습니까.....잡혀야죠....
네네..걍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