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겹침'의 경험

작성자
Lv.9 오토군
작성
09.04.01 08:39
조회
659

음… 밑에 보니 '겹침'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그 글들을 보다 보니 문득 저도 지금 소설을 연재하면서 뭐가 어떻게 겹쳤었는지 몇가지 떠올라 적어봅니다.

Attached Image

소설 내용중에 '군사정보부 B과'라는 집단이 있습니다.-이거 알파벳약어로 하면 어떻게 될까아~요?- 이 기관의 이름처럼 제 소설은 대부분의 개그를 패러디나 뒤틀기에서 끌어오고 있죠. 아무튼 그 정보부 특수방첩국의 회의장면 중에 '방 전체에 디스플레이된 세계 전도'를 놓고 여기저기서 프로필이나 정보등이 투영되는 회의장면이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부서의 컨셉은 007시리즈의 패러디가 컨셉이기 때문에 국장을 'M'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뭐야, 이거 퀀텀 오브 솔러스 연출 그냥 복사-붙이기 한거야?" 하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다른건 다 패러디했어도 그 연출 장면만은 원래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죠.

유감스럽게도, 그 연출을 생각해냈던건 퀀텀 오브 솔러스가 개봉하기 전. 그러나 그 부분의 전개가 나간 시점은 퀀텀 오브 솔러스가 개봉한지도 한달이 넘은 뒤였습니다.

그때 그 에피소드를 쓰기 전, 퀀텀 오브 솔러스를 보러 간 제가 그 장면을 보며 얼마나 식겁했는지는 아마 글 써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뭐, 어떻게 보면 전 그 연출 자체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소재를 얻었고, '퀀텀…'의 경우에도 그런 식으로 연출 소재를 얻은게 아닐까, 즉 동일 연출을 소재로 삼았기에 결과적으로 겹친게 아닐까 애써 납득해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떠올린 연출이나 아이디어를 단지 겹친다는 이유로 폐기하기는 그렇고, 그래서 이 경우엔 정면돌파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즉, 아예 더 노골적으로 '퀀텀'을 패러디하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그 결과, 원래는 에피소드상에 없던 자동차 추격씬도 넣었고, 소제목 자체도 아예 '퀀텀'을 패러디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 결과, 나름 꽤 많은 새로운 시도와 연습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좋게 끝났달까요.

다음, 이 경우는 다 쓰고 나서 "…아하!" 한 경우입니다.

에피소드중에 해상자위대와 한국해군, 그리고 양국의 합체로봇이 협동하여 동해에 숨어든 외계로봇을 추적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전 이걸 쓰면서 이런 부분들을 넣었었습니다.

1. 육군 소속 로봇의 파견에 투덜거리는 해군 제독.

2. 양국의 작전 플랫폼은 '독도'와 '휴우가'.-둘다 항모형 헬기모함-

3. '백경'을 일부 패러디한다.

그 결과. 다 쓰고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었죠.

Attached Image

"이거 에반게리온에서 나왔던거야아아!!!"

…몇번 대놓고 에바 패러디 한 적은 있었지만-패러디로만 따지면 건담이고 마크로스고 겟타고 참 많이도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하면 조금 낯뜨거워지더군요. 예.(…)

다음은, 예정된 에피소드가 겹치게 된 경우.

이것저것 패러디한다지만, 굵직하게는 용자로봇과 건담, 마크로스 이 세가지를 놓고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뭐 좀 위태위태하게 표절의 수준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그 안에서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아무튼 건담과 마크로스의 패러디로 간다면 결국 두 애니의 큰 주제인 '소통'을 소재로 언급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두 애니에서 잘 써먹었던 '정신적 소통-뉴타입'과 '문화적 소통-노래'를 한 군데에 모아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작년에 종영된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좀 참고해서, 대신에 살짝 비트는 쪽으로 에피소드를 짰습니다.

Attached Image

…그리고 최근 끝난 '건담 더블오'가 이걸로 욕먹고 있더군요.OTL

마지막으로, 이건 설정이 의도하지 않았던 '잠재적 기억'에 의해 결과적으로 겹쳤던 경우입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말한 '백경'과 비슷한 경우랄까요.

소설상에서 'MSN'이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나옵니다. 이건 평소에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고, 전투로봇의 조종에서부터 관리까지 모든 것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예, 이쯤에서 로봇 좀 보신 분이라면 "뭐야 그거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파티마잖아." 라고 하실 겁니다. 예, 실제로 그걸 좀 참고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MSN이 파티마와 다른 것은

1. 프로그램으로 구현된 무기적 형상.

2. 파티마와 모터헤드는 어디까지나 별개의 존재지만, MSN은 자신과 동일한 이름의 로봇 그 자체. 결국 일종의 '또 다른 몸'.

3. '물리보조프로그램'이란 것을 이용해 공간상에 자신의 모습을 구현시킴.

4. 일부 MSN은 '풀 파워'란 개념 비슷하게 평소에는 어린애 모습이지만 로봇이 합체할 경우 성인의 모습으로 변함.

5. 특히 여자주인공인 MSN '설웅'의 경우엔 맨날 주인공하고 티격대고 잔소리는 늘어놓으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개차반같은(?) 성격.

…이런게 주요 특징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참 내용이 전개 된 어느날, 이게 '어디서 나왔다'라는게 떠올라버렸습니다.

Attached Image

이건 '케널 볼피드'잖아!!!

예, SBS 국내 방영명 '은하탐정 케인', 원제 '로스트 유니버스'의 '케널 볼피드'라는 프로그램이자 우주선이 바로 이런 개념이었죠. 어렷을적, 그러니까 거의 중학교 시절에 보고 잊고 있던 내용이 잠재의식 수준으로 떠오른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일련의 일들과 몇가지 조언을 얻으며 현재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Attached Image

될대로 되라지 난 원래 그런 놈이야 우헷헷헷!!!O>-<

…이쯤 되니 요즘은 진짜로 그렇게 신경이 안쓰이더군요. 무엇보다 겹치거나 말거나 일단 재미부터 주고 보자는 방침을 더욱 강하게 세우기도 했고요.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뭔가 좀 더 좋은 결과가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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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디어를 날로 먹겠다고? 이런 도둑놈 심뽀를 봤나!"

"내, 내 맘이라능! 원래 이바닥이 이렇다능!"

"시끄러!"


Comment ' 2

  • 작성자
    Lv.10 시후
    작성일
    09.04.01 08:45
    No. 1

    뭔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입니다.....

    아놔 잠깐만 눈물 좀 닦고...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꼬맹씨
    작성일
    09.04.01 17:13
    No. 2

    하아...ㅎㅎ 제 소설 주인공이 묘족인데 어느 독자 한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주인공이 묘족이라는 게 아크랑 비슷비슷?
    ...
    ...
    냅다 빌려 읽어보았더니 과연...묘족이야기더라구요 아크도 ㅠ...ㅠ
    그래서 요즘 굉장히 고민중....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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