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
09.09.06 22:28
조회
461

더글러스 애덤스의"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었습니다.(이하 "은하계히치하이커"라고 하겠습니다.)

예전에 뉴웨이브물에 관련해서 어느정도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질문란에 질문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한 질문속에서는

"지나친 전문지식은 필요없고, 어떻게 그럴 싸하게 소설을 쓸만큼의 지식을 얻을 수는 없을 까요?"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소설가는 "이야기꾼"입니다.이야기꾼의 설화나 전설에서는 과학적인 논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곳안에서는 다른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럴듯함"이 충족됩니다.

저도 소설을 쓸 때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판타지소설을 쓸 때도, 전투장면을 쓸 때는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판타지라이브러리 시리즈물 일부나, 판타지관련지식 책도 구입해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아무리해도 부족하고, 글을 쓸 때도 그걸 느낍니다.

아쉽게 생각하지만, 저로서는 모든 것을 충족한 상태를 만든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소설속에서는 여러가지 논리가 존재합니다. 그 세계는 현실세계와 닮았지만, 현실세계는 아닙니다. 만약 현실세계에 지나치게 맞춘다면, 독자들은 그 소설에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현실세계에서 벗어나면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습니다.

"소설의 논리"는 일반세계의 논리와는 분명 다릅니다. 전문지식만 갖추면, 충족되지 않을 때도 있고, 반대로 전문지식이 없으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지나친 전문지식은 필요없다"고 했던 것은 좀 지나친 면이 있지만 아예 전문지식이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전문지식을 쌓은 전문가가 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아시모프처럼 학자이자 SF작가인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날림으로 막 쓸 수는 없습니다.

아시모프의 작품 "로봇"이 주는 "그럴듯함"과 애덤스의 "은하계히치하이커"의 "그럴듯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아시모프의 작품은 정격 SF이고, 애덤스의 작품은 SF를 빙자한 풍자소설이기 때문일까요?

일단 소설을 쓰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문제입니다. 저는 제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고, 아시모프처럼 쓰기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전 과학자도 될 수 없고, 역사학자도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저는 그쪽 분야의 전문가는 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저 자신과 독자들을 속이지 않고 소설의 "그럴듯함"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덧글.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 본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야기가 먼저 지식보다 앞서나갈 때가 많습니다. 일단 쓰고나서 맞춰나가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얼개만 짜고 지식을 구하는 것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나중에 지식을 모아서 쓰려고 하면, 먼저 짜두었던 얼개에 글이 써지지 않는 경험도 많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부등깃
    작성일
    09.09.06 22:37
    No. 1

    저는 뉴턴 보는데요 뉴턴정도만 보셔도 많이 아는것처럼 보이실거에요..;;ㅋㅋㅋㅋ
    다른사람은 잘 몰라서 그럴싸해 보일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8 무영자
    작성일
    09.09.06 22:37
    No. 2

    이야기꾼에게 필요한 것은 가진바 지식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이야기를 덧붙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진바 지식을 최대한으로 자랑하는 것은 지식인의 자세지 이야기꾼의 자세가 아니겠지요.
    다만, 이야기꾼이 지닌 기본 지식량이 많아질수록 그 최소한의 지식은 더욱 풍부해지며, 최소한의 지식이 풍부해질수록 이야기는 더욱 매끄럽고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 싶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일
    09.09.06 22:40
    No. 3

    부등깃님.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네이처 등등의 잡지를 봐도 이상하게 머리속에 구멍이 뚫렸는지, 송송 나가버리는 지식들이 많더군요...;//무영자님. 진지한 답글 감사합니다. 계속 이문제로 고민하고 잇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중한오늘
    작성일
    09.09.06 23:39
    No. 4

    다 그런건 아니지만....

    엔트로피를 알고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유(현실에선 외부에서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않는이상 무조건)없이 엔트로피를 씹어먹으면 그 부분에 반감이 듭니다...

    뉴턴역학을 알고 있는 사람은 관성 작용반작용같은걸 씹어 드시면 그부분에 반감이 듭니다....


    제 경험상 작가가 뉴턴역학수준의 지식만을 언급하며 그것을 지켜냈을때 그이상의 물리법칙 화학법칙이(전문가가 아닌 공대생수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재밌게 썼다면 재밌게 읽습니다...
    다만 어떠한 과학현상을 통해 이렇게 했다는데 그게 현실에 어긋나면 그글이 재밌어도 거북하고 특히나 중심적인부분에 그것이 들어가면 글을 잘써도 읽기 싫은정도가 됩니다...

    물론 소설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도 지구 현 우주도 아닌 다른 차원이란 설정하에 쓰는 글이고 지금처럼 4대힘(강력 약력 전자기력 중력)만이 아니라 마나등의 설정적 에너지원도 있습니다. 어느정도만 이해하고 고민하면 충분히 원하는데로 설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이 공부해서 아주 타당한 글을 써내면 제입장에서 정말 재밌게 읽을수 있습니다.

    작가가 특별히 공부를 안했어도 모르는 부분을 두루뭉실 넘어가면(핑계거리 참 많습니다 특히 마나와 마법)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허나 아예 지구와 똑같은데 마나란것만 추가된 설정에서 뉴턴역학 열역학 재료역학 유체역학 씹어드시면 기연만 먹어대는 주인공이 있는 소설만큼이나 읽기 싫은 글입니다...

    또한 5천명 도시에서 병력 2천명을 뽑아내는 글도 참 보기 싫습니다(보급은 여자들이 하면 남자는 신생아 유아 빼고 다 창들고 여자는 다 보급품 생산하고 운반하고.... 그도시는 뭐 작물이 스스로자라 수확되고 동물들이 도축장에서 자살해서 뼈와살을 자동으로 분리해주나 ㄱ-;;)

    뭐 댓글로 의사표현하는거니 충분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9.09.06 23:40
    No. 5

    캔커피님의 소설을 보시면 적당선을 알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NovelHolic
    작성일
    09.09.07 18:59
    No. 6

    회색물감님 말대로 독자가 이글을 읽고 그럴듯하게 느낄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을 쓰기전 그 주제에 대한 최소한의 고찰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는척'하는것도 꽤 힘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PandaRol..
    작성일
    09.09.11 02:01
    No. 7

    갑자기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고발이라는 것이 떠오르네요.
    요리할때 "적당량을 넣어라"
    ;;;;;

    그냥 그렇다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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