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김진환
작성
09.11.26 21:54
조회
917

최근이던 이때까지던 나오는 로맨스 소설은 식상하리만큼 이 3가지가 빠지지 않습니다.

만남, 사랑, 갈등

어떻게든 우연히 만나고, 처음에는 철천지 원수처럼 싸우다가 사랑하려치면 갈등을 겪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전개가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이야기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헌데 정말 그런 소설은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가슴을 간질이는 소설이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그런 소설은 정말 없더라구요.

헌데 동생의 추천으로 (강력 추천이었습니다.) 이끼 핥는 법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등장하는 캐릭터들 때문에 (3화 안에 전체 캐릭터가 다 나옵니다) 필력이 아닌가 싶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서장만 읽어도 알 수 있듯이 적절한 비유와 묘사가 섞여있는 남자의 생각의 표현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가 사랑을 하게 되면, 그 감정은 더욱 격해집니다.

여주인공은 입양되서 다른 죽은 여아의 삶을 강요받은 아이입니다. 할머니는 언제나 여주를 구박했고 양어머니는 남편이 죽자마자 아이를 파양해버렸죠. 가슴에 든 슬픔이 너무 많아서 웃을 때에도 피식하고 바람빠지는 것처럼 크게 웃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여자를 보며 주인공은 동정으로 접근합니다. 헌데 그것이 사랑이 되고 여자는 깨닫게 됩니다. 내가 그를 동경하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그도 나를 동정하다 사랑에 빠진거구나...

또한 필력의 예를 보여드리자면 나중에 그와 여주인공이 딱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렸을 때의 그녀가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감정 표현입니다.

"......평평한 음조를 퍼뜨렸지만 실은 1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쟁이 터졌으면 좋겠다, 화산이 폭발해도 좋고, 운석이 떨어져 지구와 충돌해도 좋다. 지금의 잔학한 손길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는 애원도 하지 않고 성도 내지 않는데.

"너 필요 없다잖아."

지금 듣는 목소리는 산들바람이 아니라, 해칠 줄밖에 모르는 폭풍우 같다.

"너 데려가라잖...!"

혜오의 기도가 하늘에 닿은 듯, 동림의 말이 마무리되기 전에 퇴폐한 공간이 소용돌이쳤다. 털썩. 혜오는 등 뒤에서 포대자루 널브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몸을 비틀어보니, 승미가 쓰러져 있었다. 결코 재앙이 승미와 연결되기를 바라지 않았건만."

소설의 필력은 갈수록 굉장해집니다. 처음에 사람들이 조금 어지러운 플롯에 포기하는데 제가 그분들을 돕기 위해 약간의 정리를 해드리려 합니다.

서장에 나오지만 죽은 남자는 철윤

서장에 그의 죽음에 절규하는 남자는 최동림 (남주)

철윤이 좋아한 여자는 혜오 (여주)

여기까지입니다. 3차원 입체적인 주인공들을 만나보고 싶으시면,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면 오세요. 포탈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그대의 가슴에, 상처난 그대의 가슴에 난 이끼. 아아, 그 이끼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었군요. 저는 그 이끼를 핥으면 당신의 가슴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거군요.

이끼 핥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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