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04.10 15:47
조회
1,886

[쿠아아아!]

촉수로 온통 무장한 적 병기. '니쥴' 을 노려보는 퓨리의 눈에서는 자광이 섬뜩하게 빛났다.

《여, 여기는 비틴 기사단! 정체 불명의 병기 출현! 지원! 지원! 으아아앗!》

퓨리의 눈빛에 질려버린 적 병기 조종자의 음성이 울려퍼졌다. 콰아앙! 거검이 적 병기를 힘차게 내리쳤다. 우웅-! 노란 쉴드를 아무렇지 않게 통과하며 금속질의 표피를 우그러트린 거검은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공기와 공명했다.

[그르릉…….]

《……끄륵. 끄륵! 끅!》

거검을 꾹꾹 누르는 퓨리의 거검에는 어느새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퓨리의 검에 세로로 잘린 조종자는 끅끅대며 증오하듯 퓨리를 바라보며 죽었다. 죽어버린 조종자의 시체를 바라보는 퓨리의 입에서 자색의 숨소리가 빛났다.

= 여기는 아데리오! 비틴! 비틴 기사단은 괜찮나? 비틴? 비틴?! 응답 바란다! =

아직 꺼지지 않았는지 조종자 머리 옆의 확성기에서는 아데리오 기사단 통신병의 당황한 음성이 들려왔다. 후웅-! 퓨리는 피묻은 거검을 들어올렸다.

[그르르르…….]

야성에 찬 음성을 내며 하늘을 바라보는 퓨리의 눈빛이 다시 한 번 광채를 발하는 순간, 쿵! 쿵! 쿠쿵! 퓨리는 성벽을 타고 달려갔다. 퓨리의 달리는 동체의 뒷부분에서는 중심을 유지하는 추진기가 노란빛을 발했다. 지면과 발 사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쾅! 성벽을 박차며 등 뒤로 노란빛을 뿜으며 퓨리는 적 병기 사이사이로 달려갔다.

《아악!》

《크아아아악!》

《뭐, 뭐가 이런!》

콰릉! 콰르르릉! 무거운 거검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며 병기를 도살하는 퓨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퓨리의 거검은 아릅답기보다는 끔찍했다. 조종석이 있는 자리만 골라 갈라버렸는지 거대한 검엔 피와 살점이 치덕치덕 묻고, 뜯겨진 두피와 머리카락은 매달려있었다.

= 비틴! 비틴! =

쿵! 끼기기깅……. 기체를 돌리며 다음 표적을 찾아나서는 퓨리와 동시에 비틴 기사단원 전체의 확성기엔 아데리오 기사단 통신병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촤라라락! 퓨리의 행동을 봉쇄하려는 니쥴의 촉수가 퓨리의 사지를 묶었다. 그러나 가소롭다는 듯, 다시 빛을 발하는 퓨리의 눈동자를 방금의 사태를 통해 읽은 기사단원 몇몇은 비명을 질렀다.

《적은 자줏빛 기체야 으아아아악!》

= 자, 자줏빛? =

[쿠아아아아!]

투투툭! 퓨리가 굉음을 내며 사지를 웅크렸다 힘껏 펼치자 촉수가 끊어졌다. 콰앙! 끊어진 촉수는 주변으로 날아가 연기를 내며 폭발했다. 폭발한 촉수 주변의 연기가 걷히자 나타난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들 뿐이었다.

[덤벼라! 달라붙어 보아라!]

……. 퓨리를 통해 카잔의 음성이 주변으로 퍼졌다. 하지만 기사단원들은 신음성과 함께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배짱 두둑하군. 조종자는 여자인가? 롤켄. 어디 한번 해 보겠는가?》

단장병기에 탑승해 있는 기사단장 루반 렉든은 자색을 흩뿌리며 날뛰는 퓨리를 바라보며 옆의 부단장 롤켄에게 통신기를 통해 말했다.

《맡겨만 주십시오. 크흐흐. 대신 저 여자는 제가 가져도 되는 겁니까?》

《물론!》

끼기깅-! 단장병기에서 떨어져 나온 녹빛을 띠는 롤켄의 병기. 아델린은 마찰음을 내며 지면으로 착지했다. 기사들은 아델린을 보자마자 옆으로 갈라섰다.

《덤벼라. 꼬맹이.》

차앙-! 병기의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검을 꺼낸 아델린은 방어태세를 취하며 푸른 보호막을 빛냈다.

녹빛의 병기를 앞에 두고 갈라지는 기사단을 보며 퓨리는 아델린의 조롱섞인 손동작을 바라보았다. 선공하라는 뜻이다. 후웅-! 차창-! 거검을 이델론의 등 뒤에 던진 퓨리는 허리춤에서 두개의 소검을 빼들었다. 퉁퉁퉁! 짧은 보폭으로 빠르게 자세를 낮춰 날려오는 퓨리의 모습은 날렵한 맹수와도 같았다. 아델린으로부터 몇걸음을 앞에 두고는 땅을 짧게 박찬 퓨리의 동체는 하늘로 향했다. 공중에서 추진기를 작동시키며 기체를 굴린 퓨리의 눈엔 이델론의 머리가 비췄고, 등 뒤로는 높이 떠 작게만 보이는 거검이 보였다. 슈칵! 슈칵-! 둥글게 펼쳐진 보호막을 검을 교차해 짧게 내려친 퓨리는 전방으로 이델론의 등 뒤를 보며 착지했다.

《뭐하는 것이냐. 이렇게 빌빌 대는 것밖에 더하겠……끄륵!》

퓨리의 모습이 가소롭다는 듯, 몸을 돌린 이델론의 동체는 자로 잰 듯, 말끔하게 미끄러지고, 그 속으로 롤켄의 피분수가 쏟아져나왔다.

타앙! 무표정하게 이델론을 바라본 퓨리는 공중에서 앞으로 떨어지는 거검을 손으로 다시 위로 쳐냈다. 휘릭- 착! 거검이 몇번 회전하더니 완벽하게 등의 검집으로 들어갔다.

《도대체……롤켄. 허접쓰레기였군. 실망이야. 그나저나 이검二劍이라? 이검을 쓰는 병기가 제국 내에 있었던가? 이검이라면 '신의 칼날' 밖에 없는데 말이지. 흐음.》

롤켄의 허무한 죽음을 보고도 심심한 기색을 내비치는 루반의 모습은 어떤 일에도 무신경한 그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었다.

[준비는 됐냐. 퍼렁이. 간다!]

투웅-. 쿠콰쾅!다시 한 번 힘차게 발을 굴러 추진력을 얻은 퓨리는 바닥을 파헤치며 루반의 병기를 가로막는 아델린들에게 달려들었다.

《우읏!》

타앙! 검집 채 거검을 내려쳐 아델린 하나를 뭉개버린 퓨리는 다음 표적으로 달려가 아델린 두 기를 박살냈다.

철걱! 투확! 투확! 보다 못 해, 아델린 두 기가 탄환을 발탄했으나, 퓨리는 가볍게 피했다.

[흥! 더 이상의 자비는!]

쓰쓰쓰……. 추앙! 손을 들어 손바닥에 장착된 광자포를 발사한 퓨리는 거검에서 검집을 빼내 등에 채웠다. 후웅-! 콰작! 병기 표면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델린을 향해 검을 내려치자, 아델린의 표면에서 끓어오르는 금속액체가 조종석에 끼얹어졌다. 조종석은 지글거렸고, 안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곧 잠잠해졌다.

쿠아악! 고철이 되어버린 아델린을 짓밟은 퓨리는, 까가각! 남은 아델린 한 기에게 거검을 찌름으로서 죽음을 선사했다.

[끝났다!]

쩌걱! 조종석에서 뿜어져나온 피가 검에 덮혀 좋지 않은 소리를 내었다. 후웅-! 퓨리는 검을 허공에 던졌다. 검에 묻은 피가 허공에 흩날렸다.

[선공해라. 더 이상의 용건은……없다.]

《네년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

[모를 것도 없지. 라이덴 연방 제국. 델피르 공작가. 카잔 델피르.]

드드드드……. 퓨리와 루반의 단장병기인 '오리온' 사이로 무거운 기파가 몰아쳤다. 넓은 절벽 사이로 자갈과 모래가 떨어졌다. 그와 함께 두 기의 병기 사이로 땅이 조금씩 꺼졌다. 루반의 질문에 카잔은 잔혹하게 웃으며 답했다.

'곧 죽을 사람의 마지막 질문이니 받아들여 줘야지.'

《크흐흣. 유감스럽군. 델피르 가문의 찌그러기가 나오다니. 좋다. 이름을 알려주었으니 나도 대답해야겠지. 난 아란 제국의 비틴 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루반 렉든. 수인獸人족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늑대인간. 루반족의 성成을 가지고 있다.》

[수인족……. 반갑군. 중간계. 2우주의 아들!]

쿠웅-. 퓨리는 한걸음 뒤로 물러았다. 루반은 기싸움에서 이겼다 생각하고는 짙은 웃음을 지었다.

《호오~! 자색빛은 마족의 상징이라더군! 마족인가? 역시 반갑군. 마계. 3우주의 딸. 하핫! 수십년 전부터 프리셀 모래 나침반이 라이덴 연방 제국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델피르 가문이었군.》

[내 알바 아니다. 프리셀이든. 마족이든.]

차창! 낮은 음성을 내며 허리춤에서 소검을 꺼낸 퓨리는 눈을 빛내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철걱. 등 뒤로 거검이 내려오며 꽂혔다. 내려오는 충격에 의해 지면이 꺼졌다. 오리온의 조종석에 앉아있는 루반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검을 받으려고 뒤로 물러난 것인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자색의 병기에 타고있는 녀석이 괘씸했다. 루반은 자색 병기를 갈아버리겠다고 생각하며 오리온을 돌진시켰다.

《간다!》

[오너라!]

쿠쿠쿠쿵! 달려가는 오리온은 등에서 여러개의 금속 막대를 꺼내어 연결시켰다. 차앙! 탕! 연결된 금속 막대는 날카로운 창이 되어 퓨리의 신형을 갈라갔다. 하지만 퓨리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생사가 걸린 만큼 중요한 전투다. 퓨리를 조종하는 카잔의 속내는 복작했다.

'내가 도대체 왜 이 개같은 전쟁에 끼어든 거지? 부모님의 복수? 일단 이걸로 원인을 성립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너무 복잡하잖아! 도대체! 도대체! 왜 내 인생이 망쳐져가는 기분이 들지?! 정확히 나 때문에 수백만 명이 죽은 걸로 기분이 풀려야 하지 않나? 근데 왜 안풀리는 거냐고! 제기랄!'

=3장 : 거창. 마병은 하늘로 3회분 中=

※ 본 소설은 영어가 없는 소설을 지향합니다.

    자연란에서 연재되는 분량은 뒤죽박죽. 정연란 올라가기 위해 대거 수정 중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토정비결Z
    작성일
    10.04.10 17:58
    No. 1

    첫 글자 보고 촉수물인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4.11 18:02
    No. 2

    토정비결Z님/그, 그게 무슨소리야. 촉수물이라니. 촉수물이라니. 이게. 이게. 촉수물이라니... 흐헝헝.. 안 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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