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자유란에서 정통 판타지 '공작'을 연재하고 있는 꿈꾸기입니다. 지난 3월부터 연재를 시작했지만, 이렇게 홍보를 해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거칠고 투박한 글이지만, 많이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후두둑,투둑
창문을 두드리는 비를 바라보며 케이는 갑옷을 입던 손길을 잠시 멈추었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듯 비는 조용히 창문을 때리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죽기에는 좋은 날씨다,하고 케이는 생각했다.
"집사장님, 전하께서 부르십니다."
케이는 창에서 시선을 때어 시종을 바라보더니,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갑옷을 입었다. 시종이 다가와서 케이가 갑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케이는 자신에게 갑옷을 입혀주던 시종을 돌아보았다. 언제 들어왔는지 집사장인 자신조차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시종이었지만, 거의 모든 시종들이 도망친 이 마당에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종에게 고마웠다.
"집사장님, 이리로."
그가 생각하던 사이 갑옷을 다 입었나보다. 케이는 시종에게 공작께서 어디에 계신지 물어보려고 하였다. 30년이 넘도록 이 성에서 집사장을 지낸 자신이 모르는 곳은 없기 때문에 혼자서 찾아가도 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 케이의 생각을 눈치챘을까, 시종은 케이를 돌아보며 옅게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공작 전하와 집사장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케이를 바라보는 시종의 눈가로 희미한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케이는 그 물방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시종이 먼저 문을 열고 나섰고, 케이는 그 뒤를 따랐다.
공작-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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