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강시우
작성
11.12.09 22:37
조회
1,418

대학 때 축제를 하면, 졸업한 선배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곤 했습니다.

자기들은 조국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가열차게 투쟁했는데 니들은 이게 뭐냐면서 말입니다.

그런 선배들이 절대 다수는 아니었습니다만, 임팩트가 워낙 강하다보니 후배 입장에서 고학번 선배는 항상 기피대상입니다.

요즘은 졸업하고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도서관을 맴도는 선배도 전보다 더 많아졌겠죠.

정담에서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피아에서야 물론 나이나 경력이 절대로 권력이 될 수 없지만, 평균적인 연령층이라는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요.

다툼이 있을 때 특히 그렇습니다.

어이없는 싸움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니, 30대 후반과 10대 후반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런 경우는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이슈에서는 오히려 30대 처럼 생각하는 10대, 10대처럼 생각하는 30대가 문제있는 거겠죠.

가끔 저도 다른 사람들이 쓴 한담, 정담, 토론 내용이나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발끈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저 사람이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 갓 제대한 예비역 시절의 나라도 똑같이 대꾸할 거냐?"라는 생각으로 지나칩니다.

글을 연재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문피아의 다양한 연령층을 다 잠재적인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전업작가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저는 출판은커녕 인기도 포기하고 글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내가 지금 어디서 글을 쓰고 있는지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이지만, 거칠게 말해서 10대와 20대 중반은 교감할 수 있으나, 20대 중반과 30대 중반은 교감이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작품이 좋고 나쁜지에 대한 판단도 연령대에 크게 좌우되겠죠.

지금 문피아는 10대에서 20대 중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제가 후배들 축제하는데 찾아와서 앉아있는 눈치없는 선배는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회식하다 노래방에 가서, 신입 사원들 최신 가요 부르면서 춤추고 노는데 자꾸 마이크 들고 끼어들어서 김현식과 김광석을 번갈아 부르는 직장상사라든가.

다른 점이라면 문피아에서는 아무 권력도 없다는 것 뿐일지도요.

순전히 내가 즐겁자고 쓰는 거지만, 이곳이 과연 내가 있어도 좋은 놀이터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가 뭐라고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20대 신분증과 20대 인피가면이 있어서, 홍대 클럽을 드나들어도 절대로 들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고 해도,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문피아가 10대와 20대 만의 놀이터는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글의 제목은 밀란 쿤데라의 단편 소설 제목입니다.

그냥 문득 생각이 나네요.

===========

더불어,

월요일에 이사를 가는데, 책장에 [엔트로피]라는 소설이 두 질이나 있네요.

이게 왜 아직까지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친구 줬는데 빌려 준 건 줄 알고 읽고 가져 와서 꽂아 놓은 걸까요?

내일은 우체국도 안 열어서 이벤트 열기도 그렇고....

이사 간 다음에는 제가 또 오랫동안 어딜 가야 해서 신경 쓰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필요하신 분 신청은 해봐주세요.

그냥 선착순 두 분입니다.

보내드린다는 보장도 없는 사상 최악의 무책임한 이벤트임 셈 치지요.

물론 착불이고, 제가 박스 값만 내 드립니다. ㅎㅎ


Comment ' 15

  • 작성자
    Lv.49 아히루
    작성일
    11.12.09 23:00
    No. 1

    신청자도 손해볼껀 없는 이벤튼가요?
    좋고 재밌는 글을 보든데 나이는 상관없다고 봅니다.
    여튼, 제게도 엔트로피 한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서글픈인형
    작성일
    11.12.09 23:20
    No. 2

    저도...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서글픈인형
    작성일
    11.12.09 23:20
    No. 3

    엔트로피,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1.12.09 23:21
    No. 4

    그렇죠.
    두 번째 줄에 대한 대답도 같고요. ㅎㅎ
    주소, 성함, 전화번호 쪽지로 보내주세요.
    특히 전화번호 없으면 택배 안 받아줍니다.
    감기 기운에 괜히 감상적이 되어서 쓴 글이라 언제 지울지 몰라요. 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1.12.09 23:22
    No. 5

    서글픈인형 님도 쪽지 보내주세요. ^^
    이상 무책임한 미니 이벤트는 종료합니다. (_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12.10 00:26
    No. 6

    이런? 또 한발 늦었네? 이런 이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1.12.10 00:27
    No. 7

    길둥 님은 호주에 계시잖아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1.12.10 00:37
    No. 8

    놓쳤네요 ㅠㅠ 저도 이제 20대 중반이네요...
    저도 언젠간 30대가 되겠지요^^;
    그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게 늘어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온달의꿈
    작성일
    11.12.10 06:26
    No. 9

    가지마세요 ㅜㅜ 전 이십대 후반이지만 그런거 안따져요..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은 발언을 자제하느라 적어보일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12.10 09:13
    No. 10

    어디에 있든 그거 마저 보고싶단 말이야요~ 으헝헝~ 반도 못 봤는데...
    - 어느 20대 초반이...(정, 정신 연령...?)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1.12.10 11:46
    No. 11

    셸a 님 // 이해할 수 있는 게 늘어난다기 보다.... 모든 걸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요? 30대의 사고가 20대의 사고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노력으로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간 건지, 뒷걸음질친 건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지식의 양이겠지요. 죽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요.

    냥이서방 님 // 어디 가겠다는 건 아니고요.... ^^;
    일어나서 지우려고 봤더니 지우면 누가 홍보 규정 위반이 되는군요. 쩝.


    홍길둥 님 //
    전에 파일 다 안 보내드렸던가요? 2권까지 보내드리고 말았던 것 같기도 하고.. ^^;
    하드가 날아가서 넷북에도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출판사에 보낸 메일에는 남아 있을 겁니다. 나중에 찾아서 보내드릴게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1.12.10 13:34
    No. 12

    흠. 두 분 다 쪽지를 안 보내주시네요.
    홍길둥 님은 외국에 계신 관계로 그냥 파일로 보내드렸고요,
    월요일까지 두 분 중 한 분이 주소를 안 보내주시면 셸a 님께 보내드리고, 두 분 다 안 보내주시면 땔감으로 쓰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1.12.10 15:01
    No. 13

    일종의 진보형 수꼴인셈이겠군요;...
    뭐 의외로 그런 사람들도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11 10:51
    No. 14

    엔트로피 ㅠㅠ문피아 연재분만 보고 엄청 기대하다 못봤었는데 ㅠ 위엣분들 계속 연락이 없으시다면 한 번 입찰을 해보고 싶네요 ㅋㅋ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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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7 夢劒行
    작성일
    11.12.11 16:19
    No. 15

    연락오신데 없으시면 저라도 괜찮을까요?
    좋은 작품을 땔감으로 쓰신다니...절대 안됩니다.
    저 한테 기회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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