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진짜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지는 중세 배경 소설을 읽고 싶으십니까?
머리카락만 지우면 다 똑같이 생긴 일본 만화 주인공처럼, 주인공 빼면 다 등신인 몰개성의 바보 악당들 보는게 지치셨나요?
답안지 펴고 문제 푸는 것처럼 역경과 고난을 즈려밟고 지나가시는 잘난 주인공에 어이를 상실한 독자 분들에게 권합니다.
아나쩝 님의 ‘금으로 쌓은 성’
리얼한 중세 배경 소설로는 프로스타 대륙 전기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필력은 이 금으로 쌓은 성이 더 낫습니다. 게다가 1회에 비해서 뒤로 갈수록 필력이 더 나아집니다! ^^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 숨쉬는데, 판에 박힌 사람이 없습니다.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없고, 근육맨이라고 단순 무식하지만도 않습니다. 요컨대 등장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압니다.
긴 호흡을 가진 소설이기 때문에 아직 연재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줄거리가 스펙터클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고, 빨리 다음 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용이 진중하지만 부드럽게 읽힙니다.
등장인물의 개성, 개연성과 필력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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