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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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中雜說

작성자
Lv.1 시 연
작성
07.07.23 03:56
조회
1,518

기분좋게 취한 김에 옛날을 추억하며 남겨보는 글입니다.

솔직히 지금은 무협은 안보지만...

그래도 뭔가 써 보고픈 마음에 소설이랍시고 써서 여기 완결란에 남겨놓기도 했지만 말이죠.

아~ 또 두서가 없어지려 하네.

각설하고,

제가 처음 본 무협은 '혈(血)'

-> 저자 아시는 분은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당시 대본소엔 '경동천지'가 항상 진열되어 있었는데...)

읽은 작품 중, 가장 감명깊은 대목은..

저자는 야설록 님인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말이죠.

그러나 고등학생 나이에 너무도 깊은 감명을 받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대목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일종의 한시 번역체인데...

' 열 다섯살에 전쟁터에 나가

여든 살이 되서야 돌아 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고향 사람을 만났기에,

내집에는 누가 살고 있느냐고 물었다.

저기 잡초 우거진 허물어진 집이 자네 집인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네.

가서보니 마당엔 들풀 우거지고,

꿩이 스쳐날고 있었다.

그 들풀을 익혀 찌개를 끓이고,

곡식을 익혀 밥을 지었다.

밥과 찌개는 즉시 익었지만,

누군가에게 이것을 먹으라 해야할지 고개를 들어 하늘만 바라보니,

그저 눈물만 흘러 내 뺨을 적셨다.'

-> 이 작품 제목 아시는 분 아시면 감사하겠나이다.

또한 당시 검궁인-사마달님의 공저가 많았고,

상당히 재미 있었습니다.

'금강' 님의 작품도 읽었었는데 제목이 기억나질 않는군요-

죄송합니다.

20년도 더 지난 일이군요...


Comment ' 10

  • 작성자
    Lv.1 시 연
    작성일
    07.07.23 04:38
    No. 1

    아~ 자그마치 一茶頃 이나 기다렸는데 답변이 없습니다.
    금강님은 아시려나...
    소인은 이만 酒毒神功에 치명상을 입은 관계로 走火入魔 에 빠져 假死熟眠 상태로 접어들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7.07.23 04:53
    No. 2

    캑 한문에 약한데 누가 한문좀 알려쥐요 ㅜ,.ㅜ

    참 그리고 마지막 대목이라는 거 찡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4 햇님
    작성일
    07.07.23 07:05
    No. 3

    일다경,주독신공,주화입마,가사숙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바이한
    작성일
    07.07.23 07:26
    No. 4

    야설록 소설 하면 대표적인 것들이
    무슨 무슨 객이죠.
    혈객 협객 등등. 그런데 혈객이 있었던가?
    자신하진 못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지림
    작성일
    07.07.23 08:02
    No. 5

    저도 야설록 - 문하생이 쓰기 시작한 때 이전 - 의 소설은 다 빌려다 읽었지요.
    하도 많아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전 '탈명비도'를 제일 좋아해 한동안 무협에 빠지는 원인이 됐고 그 주인공 류심환은 늘 제 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실제 글을 쓰면서 절대지검의 주인공으로 류심환을 내세웠는데 독자분들이 무영을 더 좋아해 어쩔 수 없이 부주인공이 됐지요.

    지금 쓰는 성검록은 전혀 다른 이름을 쓰고 있지만 무협이 추구해야 할 길이 야설록처럼 문학성을 갖고 있는 작품을 더욱 많이 만들어낼 때 다시 부흥기를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헌데.. 야설록 옛날 작품 보시려면.. 고서점에서나 겨우 찾을 수 있을려나?

    저도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작품들이 몇 개 더 있어서..
    찾으시면 제게도 알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취서생
    작성일
    07.07.23 09:57
    No. 6

    ㅎ. 천지림님 비도탈명의 주인공은 이심환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고룡인데, 혹 야설록의 탈명비도가 실제 있고 주인공이 유심환이었다면 제가 잘모르고 한 얘기가 되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취서생
    작성일
    07.07.23 10:19
    No. 7

    이 시는 한나라때 악부 중에 하나로 알려졌습니다....작자는 미상이고 제목은 십오종군정이라고 합니다.(인터넷 검색)

    이 시 전부를 퍼왔습니다.

    十五從軍征 (십오종군정) 열 다섯살에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
    八十始得歸 (팔십시득귀) 여든 살이 되어 비로소 돌아오게 되었네.
    道逢鄕里人 (도봉향리인) 집으로 가는 길에 고향사람을 만났기에
    家中有阿誰 (가중유아수) 혹 내 집에 누가 사는지 물어보았더니
    遠望是君家 (원망시군가) 저 멀리 보이는 집이 내 집이라고 하네.
    松栢家留留 (송백가류류) 이젠 소나무, 잣나무가 집에 줄줄이 우거지고
    兎從拘頭入 (토종구두입) 집 안 팎 개구멍으로 산토끼가 들락날락 하고
    稚種梁上飛 (치종양상비) 들꿩은 대들보에서 무심히 날아가고 있네.
    中庭生旅穀 (중정생여곡) 안마당에는 잡초 잡곡이 우거지듯 자라고 있고,
    井上生旅葵 (정상생여규) 무너져 내린 우물주변엔 아욱이 자라고 있었네.
    烹穀持作飯 (팽곡지작반) 그 잡초 잡곡을 걷어다 밥을 짓고,
    採葵持作羹 (채규지작갱) 그 아욱을 뜯어다 국을 끊였네.
    羹飯一時熱 (갱반일시열) 금시 밥은 익고 국은 끓었는데
    不知貽阿誰 (부지이아수) 이 것들을 어느 누구와 함께 먹자고 할까나.
    出門東向望 (출문동향망) 문을 나아가 동쪽을 바라보니
    淚落沾我衣 (누낙첨아의)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 옷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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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악중선
    작성일
    07.07.23 10:30
    No. 8

    취서생 님이 말씀하신대로 위의 시는
    한대(漢代)의 악부시(樂府詩)중에서 십오종군정(十五從軍征)이란
    오언시(五言詩) 입니다.

    악부에서 民歌를 채집한것이라 작가는 미상입니다.
    저는 현재 자연무협에 "신검 당마자" 라는 소설을 올리고 있는 사람
    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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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시 연
    작성일
    07.07.23 16:14
    No. 9

    아~ 역시 술먹으면 안돼-
    '한담' 이라 해야 할 것을 '추천'이라 해 버렸네요.
    집사람은 은근히 제가 술먹는걸 좋아합니다.
    술먹으면 사람이 재미있어 진대나 뭐라나.
    아뭏든 취해서 횡설수설한 사람의 말에 일일히 답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천지림님께, 만일 그 책을 찾으면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취서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십년 넘게 마음에 담아둔 글의 정체를 밝혀 주셨군요.
    오죽 감명을 받았으면 원문도 없는 한시를(한시라고 밝혀져 있지도 않은 글이었죠) 그토록 오랜 세월 기억하고 있었겠습니까.
    악부시 중의 十五從軍征 이라... 원문을 기록해 두고 감사히 보겠습니다.

    岳中仙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신검 당마자도 꼭 읽어 보겠습니다(20년 넘게 안 읽었던 무협을 다시 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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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sa***
    작성일
    07.07.23 21:02
    No. 10

    고등학교때 빌려다 본 수많은 대본소 무협지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글들이 야설록의 작품들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낯선 스타일에 거부감도 들었는데, 누구와도 비견하기 힘든 비장미와 파멸에 대한 찬가와도 같은 시문들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의 글을 찾게 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북경야'와 '대협객'인데, 대협객은 사객(뫼, 1997)으로 재판되었습니다.
    북경야는 제 기억에 군벌을 이끄는 유서깊은 군문의 젊은 장수가 황제와 반목하여, 죽음을 가장하고 강호로 전향한 후 동료들과의 연합과 천하제패 그리고 내분과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찾으시는 글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덕분에 좋은 시 한편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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