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견공탈태를 읽고 왔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이죠 동물이 주인공인 소설 없을까요
추천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꼭 연재중이거나 연재하다가 출간한 판타지, 무협 소설만이 아니라 시중에 출판되어있는 번역소설 중에서 추천해도 된다면,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추천합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네 권짜리 책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한 권짜리 양장 실제본으로 튼튼하면서도 약간 아담하게 나온 책으로 보는 걸 권해드립니다. 아, 이 한 권이 완결된 소설이니 보는데 부담없을 거예요. 네 권짜리 소프트커버 책보다 한 권짜리 양장본이 더 싸고, 인터넷으로 사면 확실히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
토끼가 주인공인데, 단순히 토끼의 탈을 뒤집어 쓴 인간들의 이야기를 넘어서, 토끼의 생태를 확실히 반영하여 정말 이랬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격화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인격화가 결코 토끼의 특성을 묻어버리진 않아요. 균형을 잘 이루었다고 해야 할까. 귀여운 토끼가 표지 주인공이라, 토끼 이야기라고 심심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 실제로 영국에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랍니다. 이미 동물 판타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죠.
이미 보셨다면 사과를……. (쿨럭)
『레드윌』(전2권)이라고 쥐가 주인공인 소설도 있는데, 이건 쥐 버전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라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이 책에 비교하는 건 솔직히 과장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원래 외국에서는 여러 권 나온 소설인데, 한국에는 시리즈 1만 두 권으로 냈죠. 선악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캐릭터가 싫다고 선악의 대비를 확실히 묘사한 소설이라 시리즈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1편만 봐도 괜찮을 것 같지만,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에 비하면 재미가 떨어진다고 해서 서점에서 한 번 훑어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려고 생각중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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