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품이 견줄 바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개월 넘게 스토리 라인을 짜고 줄거리를 써 가면서 전체적인 균형과 각 장의 맥을 짚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절대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나가자 라고 다짐했습니다. 아마도 잠을 자면서도 절대 흔들리지 말자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에 정말 가슴이 떨렸습니다. 첫 장을 보고 가슴이 떨렸고, 마지막 권을 12권을 덮으면서....
군림천하를 보면서 아, 그래, 이거다! 라고 외쳤습니다. 그래 이런 무협을 한번 써 보는 게 무협작가로서 일생 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느린 무협의 진수, 군림천하...!
그 어떤 외침(外侵)에도 굴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스토리대로 내가 쓰고 싶은 방식대로 써 나가자, 그런 지침을 일어준 작품이 바로 군림천하였습니다.
물론 반응이야 상대가 아예 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정말 내가 이런 작품을 쓸 수가 있을까?
꿈이나 깨시지 추우야...!
그러나 저는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고서 치밀하게 스토리 라인을 짜기 시작했고... 결국 완성시켰습니다. 물론 써 나가다보면 약간 우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각도는 아주 미세할 것입니다.
무조건 이대로 가자!
느린 무협의 진수인 군림천하의 반의반도, 아니 십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한번 해보자.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말자. 출판에 신경 쓰면 결국 작품은 망가지고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것이다.
출판 제의도 기다리지 않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데까지 밀고 나가자. 어차피 출판되지 않으면 먹고 살 게 힘들기 때문에 더 이상 쓰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라도 써 보자.
정말, 출판에, 돈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무협작가 된 그 이유를 실현시켜 보자 라는 굳은 각오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따지자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기에 전 참고 견디며 이 작품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 2작품이 스토리 라인도 다 깔려 있어서 언제든지 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느린 무협의 진수대로 내가 쓰고 싶은 무협을 쓰고 있으니 흔들리자 말자!
난 정말 기분이 좋다.
출간 제의가 안 들어오니 삭제하고 다음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볼까 하는 유혹이 하루에도 서너 번씩 내 머리를 지배하곤 합니다. 그러나 전 끝까지 참고 이 작품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쓰는 데까지, 집필할 수 있는 데까지, 라고 하면서 써 보자 라고!
그리고... 쓰고 있습니다.
감히 군림천하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 이 작품의 작가님에게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토를 걸고 저는 이 작품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합니다.
전업작가가 되어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지만, 책으로 나오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내 이름 추우를 걸고 정말 떳떳하게 이 작품은 한번 정독하여 읽어보십시오. 디스켓에 저장해 놓았다가 지우를 만나면 그렇게 떳떳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난 말합니다. 난 절대 부끄럽지 않소! 하고 외칠 그런 작품이니까 일어 보십시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웃겠지만 저로서는 일생 일대의 모든 걸 걸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미숙하고 서툴기 짝이 없지만 전 해내고야 맙니다.
여기까지 차분하게 읽아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용에 두서가 없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추우의 넋두리를 접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눈을 더럽힌 글이 되었다면, 이 글이 이곳에 맞지 않는다면, 담당자 분께서 삭제하셔도 감내하겠습니다.
가을의 끝머리에... 추우산장(秋雨山莊)에서
秋雨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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