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그것을 꼭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전업작가도 아니고, 아직 출판도 하지 못한 제가 위와 같이 말씀드리면 무척 건방진 의견이지만 계속해 보렵니다. ^^
예를 들면 / 전권보장 /1, 2권 보장 / 미보장 이렇게 작가에 대한 대우가 구분되는 출판사가 있다고 했을 때, 작가의 입장에서는 물론 전권보장이 우선입니다.
판매부수와 관계없이 출판부수만 가지고 인세를 지급한다니,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지요.
이에 반해서 미보장이라면 판매부수에 따라 인세를 지급하다 보니, 작가는 글쓰는 것 외에 판매에도 신경써야 하고,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글을 쓰게 됩니다.
다만, 출판사는 어차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전권보장이라 해도 무조건은 아닐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인세지급비율이 낮다던가, 재판, 삼판을 하게 되면 일정부분 인세지급비율이 낮아지던가 하는.., 말하자면 잘팔리는 책에서 얻은 이윤을 안팔리는 책에 나눠주는 그런 상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전업작가가 아니어서 책 한편 내고 말것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라면 전편에서 출판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과연 다음 책을 낼 때 어떻게 될까요?
출판사에서 여전히 같은 조건으로 그 작가를 대우해 줄까요?
그런 상황이라면 저같은 경우가 오히려 편할 수도 있습니다.
신인이라 남들이 들으면 웃을 계약금에, 보장부수 없이 판매량에 따라 인세를 지급받는 방식입니다.
반품이 너무 과하다 해도 그건 시장예측을 잘못한 출판사의 책임이지 작가의 책임이 아니지요. ^^
또 작가는 판매량에 따라 인세를 받았으므로 출판사에 빚졌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료를 생계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전업작가와 입장차이가 크다는 생각도 들지만, 주업이냐, 부업이냐를 떠나서 먼 장래를 생각해 보면 지나친 호의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어차피 출판사와 작가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에 있겠지만, 출판사
가 결코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서 평가를 못받은 작품, 그 작품을 쓴 작가에게 일말의 책임을 지우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좁은 소견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출판사라면 작가에겐 천국이 될 것이고, 작가가 글에만 몰두하게 함으로써 더욱 좋은 글을 내고, 또 그래서 독자들의 저변을 확대생산하는 좋은 싸이클이 유지되겠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출판사가 그렇게 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 아닐까요? ^^
인터넷의 인기와 관계없이 일단 출판된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이상 수준은 되므로, 과연 어떤 작품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누구도 예측못한다는 점과 맞물려서 출판사의 어려움은 가중되겠지요.
그렇게 해서 해당 출판사가 부도내서 없어진다면 그건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그리고 쟝르시장 자체의 저변을 축소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이상 비인기, 신인 글쟁이의 잡다한 변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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