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낙월님이 쓴 글을 보고...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너무 넘어가버려서
차라리 여러분께 이야기도 할 겸해서 새로 글을 씁니다.
우선 낙월님의 흥분은 가라앉히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제가 원고 때문에 길게 쓰지는 못하고 요점만 간단히 적겠습니다.
탈고가 되는 대로 논단을 통해 몇가지를 길게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고무판을 처음 열면서 생각했었더랬습니다.
말도 안되는 글들, 그 글들을 제대로 알리고 정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해서 강한 비평들, 혹은 비난의 글들이 감비란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무서운(?)고무판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신인들은 무서운 고무판을 경이원지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능력이 되면 한 번 가보던지... 아니면 말고.
그 결과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고무판에서 뜬 글이... 시장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그게 고무판의 전신이 고무림의 후기모습입니다.
저는 고무림을 고무판으로 바꾸면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직은 후배들이 잡초처럼 자라날만한 여건이 형성되지 못했다.
모든 부분들이...
해서 조금쯤은 보호하면서 커나갈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말이지요.
급격하게 새로운 작가들, 새로운 독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무판에서 뜬 글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대우받기 시작했습니다.
반영이 되기 시작한 거지요.
이건 매우 큰 의미가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현재의 고무판이 경직되어 있고
또 아무 말도 듣지 않는, 답답한 곳이라고 이야기 하는 분도 계십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즐기면서 충분히 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아직 설익어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소리를 참지 못하는 어린작가들(나이가 많더라도 이제 시작하거나 한 두 질 쓴 작가는 나이 상관없이 어린 작가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분야에서는.) 자신에 대해서 비판하는 소리가 나오면 참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도 제 글에 대해서 그게 글이야? 라고 하면 기분 나쁩니다.
그게 사람의 생리겠지요.
하지만 조목조목 따지고 짚어주면, 그 소리에 애정이 들어 있다면 그건 당연히 작가에게 전달이 됩니다.
지금 낙월님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지금 여기서 드리고 싶은 것은
고무판이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거라는 겁니다.
애정없이 쯧쯔... 이런 쓰레기를... 개가 써도 이보단 낫겠다.
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거라는 거지요.
그걸 막을 뿐이지, 그걸 좀 순화시켜서 애정을 보여 주시면 좋겠다는 것 뿐이지, 작가만 마음대로 이야기하고, 독자는 말도 못하게 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애정어린 충고는 모두가 다 고마워합니다.
악의에 찬 악플을 싫어 할 뿐이지요.
만약 누구 한 사람, 작가와 트러블이 생겼다면 실망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그 한 사람의 작가라야 할 겁니다.
제가 제 글에 악플을 단 독자 한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전체 독자를 싫어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장르 전체에 대해서 애정이 식었다라고 하시면 밤잠을 잊고 고민하는 저와 제 후배들은 매우 서운 할 겁니다.
이 글의 의도를 여러분들은 잘 아실 걸로 생각합니다.
비단 낙월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하니까요.
사랑이 가득한 우리들의 고무판을 만들자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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