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분께서 저에게 '몰살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습니다. 등장 인물들 퍽퍽 죽이다 보니 그렇게 됐군요. 엄청나게 다크한 소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환영할 만한 별명입니다. 그럼 홍보 시작합니다.
“나의 적수여, 마치 그 날로 돌아간 것 같지 않나?”
“개새끼!”
“그래, 너는 그렇게 무기력한 상태로 나를 노려봤지. 그 증오의 눈길로...”
악마는 미소 지으며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딱히 손톱으로 긁은 것도 아닌데 그것만으로도 얼굴이 길게 찢어져 피가 흘러내린다.
“정말 가슴 떨리게 해 주는 구나.”
“죽여 버리겠어!”
“너무 그러지 말거라. 나는 경고했을 터. 너는 어둠을 끌어들인다. 그 저주는 네 주변의 인간들을 죽인다 말했을 터.”
악마는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을 애무하듯 영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영건은 발악하며 고함을 질러댔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따스함을 갈구해라.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처럼 끝없이 그 가뭄이 끝나길 기원해라. 그리고 그 때마다 절망해라. 그 절망은 너를 점점 메마르게 할 테니.”
악마는 영건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뒤, 한 무리의 어둠으로 변하여 방을 떠났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져라.”
- 본문 中 -
퇴마물입니다. 악령부터 시작해서 악마, 마수들을 상대하는 퇴마사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꽤나 분량이 쌓였으니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많이 보러 와 주시고 오늘 역시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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