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쿨타임 차서 홍보하는 풍류랑입니다.
일주일마다 쉼없이 이어져온 홍보는 아마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네요.
(선작 4000에 다가갈 무렵에 다시 홍보를 시작할듯)
연재를 정상재개하고 홍보가 이걸로 5번째인데
매번 다른 내용으로 홍보하려고 고심하는게
소설 쓰는거 보다 힘드네요.
지금까지 홍보 타이틀은
"1000편을 향해 달려가는 판타지"
"4년동안 78번의 추천글을 받은 소설!(현재 80개)"
"우리 소대장님이 판타지 소설가라고?"
등등이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판타지 소설가가 되기 위해
교사를 선택한 사나이의 이야깁니다.
저는 중학교때부터 "나우누리 s/f란을 기웃거리던
소위 1세대의 축복을 듬뿍받은 판타지 세대 입니다.
마계마인전과 바람의마도사를 통해 판타지에 입문하여
당시 초룡전기 카르세아린(나우누리), 드래곤라자(하이텔)
등등을 실제로 연재글로 읽고 밤을 지세우던 폐인이었습니다.
1세대 판타지는 지금으로 말하면 정말 축복의 시대였다고 생각
합니다. 정말 다양한 패턴, 뛰어난 필력을 가진 사람들이
꿈을 안고 연재했죠 (당시에는 출판을 염두한 글쓰기는 많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중3의 나이에 저는 나우누리의 s/f 란과 하이텔의 시리얼난을 기웃거리며 재밌는 작품을 찾아 여행하는 항해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중견작가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풋풋한 대학생들이었던 1세대 작가들의 연재를 직접 목도한 저는, 담임선생님의
"너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에
"판타지 작가요!"
라고 대답했던 순진한 소년이었습니다.
"판타지? 판타지가 뭐니?"
라고 되묻자 저는 영어로 스팰링을 써주었고
영어 선생님이었던 저희 담임은 "아하, 팬터지?"
라고 혀를 굴려 주었습니다.
중3때 처음 글을 썼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글을 연재하는데 너무 즐거웠습니다.
비록 20편도 못넘고 흐지부지 끝났지만
저는 처음으로 날새면서 하는일이 전혀 힘들지 않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내 평생의 직업은 작가에 있다. 다짐하였습니다.
고1때는 스타에 빠져서 글을 중단했지만,
고3때까지 계속 소설을 썼습니다. (연재는 안했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고려대 문창과에 지원
낙방을 하고 말았죠.
사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어쩌면 공부를 더 잘했던거 같습니다. (돌맞을 소리를)
저는 많은 고등학생 소설가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꿈을 위해 살면서 굶을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살며 꿈을 꿀 것인가?
그리고 체게바라 평전을 읽으면서
인생의 방법론을 정했습니다.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저는 리얼리스트가 되었습니다.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교육대학교에 지원, 지금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당장은 군복무를 하고 있지만 제대하면 바로 발령납니다.)
하지만 꿈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교직을 택한것은 적성이 맞기도 하고 보람도 느낄수 있어서
였지만 무엇보다 방학이 있고, 안정적인 직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저는 소설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기반을 잡기 위해
선생님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나비계곡을 연재하면서 임용시험을 치르느라
1년을 넘게 연중을 했습니다.
연중을 안하고 글을 더 쓸수도 있었겠지만
평생을 길게 내다볼때 당장 글을 멈추더라도
일단 비빌언덕을 만들어 놓자는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3000이 넘던 선작수는 2000 이하로 떨어지고 조회수는
반토막이 난상태에서 다시 두동강이 나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작년 소위 시절도 힘들었지요. 군생활을 병행하며 소설쓰기는
짬을 먹기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중위라고 좀 여유좀 부리지만)
연중 2년여가 지나 다시 글을 잡으려고 하니 막막했습니다.
새로운 글을 올려도 끝까지 따라와준 독자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허나 1000편 연재를 약속했고,
또 스스로에게 습작 1000편은 써보고 진짜 글을 쓰자
라고 마음먹었던것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홍보는 많이 민망합니다. 지금두요)
어느덧 선작은 서서히 복구 되었고, 조회수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연재작가에겐 읽어주는 독자님들이 바로 원동력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글을 쓰고 작품을 내놓아도
읽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흥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글을 올리면 흥이 납니다.
독자분들이 따라오며 댓글을 달아주고 응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재능의 부족과 현실의 한계로 전업작가는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노력하려고 합니다.
문피아에는 많은 연재작이 있지만
대게 인기많은 작품을 출판이 되어 연재글로 완결을
내는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500편 넘는 소설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1000편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근성있는 글쟁이에겐
근성있는 독자님이 필요합니다.
한번,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막장 양아치의 좌충우돌 갱생기!"
나비계곡!
(링크)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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