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더니 선작 수가 분당 1씩 내려가는 바람에 오열하며 홍보에 돌입합니다.
전 항상, 내용 전개가 어디로 튈 지 모릅니다.
작가인 주제에 말입니다.
기초적인 세계관과 등장 인물만 정하고 돌진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복선이나 암시 같은 고급 스킬은 써 볼 엄두도 나지 않고, 그저 복선급 대사를 치고 나중에 가서 그 내용대로 끌어간다거나 하는거죠.
물론 필력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의 필력을 볼때마다 왠지 초라해지기만 하구요.
하지만, 저는 제 소설을 저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주인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거든요.
그런 주제에 이번 7월 연참에 들이대고 하위권에서 허우적대고는 있지만, 뼈에 살을 붙이는게 아니라 살을 응축해서 뼈를 만드는 저로선 더이상의 분량이란 무리랍니다. 추가로 타자가 느린 바람에 한 편에 두세시간은 기본으로 걸리구요.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을 겁니다.
서두가 좀 많이 길었군요.
아래는 6-5 중 일부입니다.
미션 클리어.
어머니께서 잠깐 들어오셨다 나가긴 했지만, 벽을 향해 누워있던 내가 자는지 아닌지는 딱히 파악하려하지 않으셨다. 훗, 설마 내가 방금까지 세아를 하고 있었다고는 상상도 못하셨겠지.
나는 십 수 분만에 아침 준비와 나갈 준비를 끝낸 어머니께서 살짝 내 방을 들여다보고 나가시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대충 몸세척을 끝내고 언제나처럼 식탁에 앉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수저를 들었다.
살짝 국을 떠 입에 넣은 나는, 다행히 이번엔 정상적인 맛의 국에 살짝 미소지었다. 뭐, 이 정도면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을테니 빨리 먹고 들어가야겠다.
"합!…?!"
컥!
한 숟갈 떠 넣은 밥에서 다량의 후춧가루와 모래 발견.
…크어억!?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으세요?"
조수석에 앉은 직장 동료의 물음에, 그녀는 입가의 웃음을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그 녀석 무슨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서."
"네?"
잘 못 들은듯 되묻는 동료에게, 조금 더 짙게 웃어보인 그녀는 집안 상황을 대충 상상해보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그저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옆에서 묘한 표정을 한 동료의 시선을 피했다.
"헉, 헉, 크하!"
양치를 3번이나 해서야 겨우 입안의 어색함은 사라졌다. …크윽, 이런 간단한 트랩을 예상치 못하다니!
나는 묘한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숨을 겨우 고르고 있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