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없이 차가운 눈매로 이 광대한 제단을 메운 그들을 내려다보며 울프릭은 왕좌에 앉았다. 이미 문약하던 학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사자(死者)들의 군주만이 그곳에 있을 뿐이었다.
“이 세상에서 신의 종자들을 지운다.”
탁하게 변한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스산하게 울렸다. 온 숲이 그의 한 마디에 떨었다.
“죽은 자들의 발 아래 알프헤임은 멸망할 것이다.
그 날, 잊지 못할 살육의 날.
사자들의 숲에서 빛 바랜 어둠이 피어오르고 죽은 자들의 왕이 몸을 일으켰다. 알프헤임에 피바람을 몰고 올 피의 역사는 아니러니하게도 신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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