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년마다 1회씩만 추천을 하게 되는것 같군요....=ㅅ=
여전히 문피아에서는 재미있는 글들을 많이 보고 있지만,
그런 글들은 이미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기에 추천글을 써볼까하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추천하는데 워낙 많은 마나를 써서...ㅠㅠ)
[웬만한 사람은 모르는 문피아의 보석] 추천 시리즈!! 에 걸맞는 소설을 하나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2012년 들어서 첫번째 추천!
[웬만한 사람은 모르는 문피아의 보석] 추천 시리즈!! 제 24탄!!
MIstyJJ님의 레시드 입니다!
저도 얼마 전, 어떤 분의 추천글을 통해 알게 된 글인데요.
극찬과 함께 대작들을 언급하신 까닭에 추천조작으로까지 의심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추천글을 보면서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분은 이런 생각까지?!" 라는 생각과 함께
재미있는 글을 찾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흥분되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인간은 상대하기 어려운 마수들이 판치는 판타지 세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수를 몰아낼 한 영웅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고, 사람들은 구원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예언의 아이가 쌩둥맞게 두 명?!
찬란하게 빛나는 재능을 가진 [은의 영웅]과 아무런 재능을 보이지 않는 [흑성수의 영웅]
당연하게 사람들은 은의 영웅을 예언의 영웅이라 생각하고, 흑성수의 영웅은 괄대받아 평범하게 자랍니다.
소설의 시작은 괄대받아 평범하게 살고 있는 흑성수의 영웅을 한명의 순례자가 찾으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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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훈련때 진검을 들고, 누나의 반응을 확인해볼게. 아무런 반응도 하지않는다면..... 나는 누나를 베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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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질문에 대답해주마, 괴물. 누나가 살고싶어하든 죽고싶어하든 그런 건 나랑 상관없어."
죽은 뒤라도 나를 미워하고 싶다면 계속 원망하고 증오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자신을 살해한 상대를 원망할 수 조차 없는 것이 죽음이다.
"너랑 누나가 얽혀있는이상 내가 할 일은 하나뿐이야."
나는 누나와 마수를 함께 죽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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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들었나보구나. 그러나 그 남자는 그만 잊어버려라. 그 남자는 위험해. 힘이 강해서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차하면......"
여차하면?
네아는 멍하니, 할아버지를 올려다봤다.
"마수제거에 방해가 된다면, 너마저도 죽일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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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그렇게 되서.....당신은 슬프지 않아?"
"슬프다기보단 괴로워."
"괴롭다니, 뭐가?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한 선택은 최선이었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네아와 나는 죽었을테고, 당신같이 네아를 위하는 사람은 슬퍼했을거야. 그리고 누나는 마수에게 인격을 겁탈당하고 사람을 죽이고 다녔을테지...."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렇다면 왜 괴롭다는거야?"
"내가 약해서, 누나를 빨리 해방시켜줄 수 없었으니까. 싸우는 내내...... 마수에게 지배된 몸안에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누나가 떠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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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눈 앞에서 마수에게 가족이 농락당하고 살해당하는 장면을 무력하게 지켜 본 그는, 그의 운명대로 마수에 대한 증오를 가지게 됩니다.
위의 본문에서 발췌한 부분을 보신다면, 주인공이 마수라는 [적]에 대해서 얼마나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판단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수에 삼켜졌다고 판단면, 그 대상이 자신의 스승이자 동료라 해도 냉정하게 잘라낼 수 있습니다.
그런 그의 사고방식은 사람들에게 공감받지고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합니다.
"......왜, 거부하지 않는거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일
내가 희생해야만 하는 일
"나는 내 마음을 희생할거야. 그리고 성좌가 바라는 영웅이라는 건, 바로 그런 영웅이야."
나는 몇번을 다시 태어나도, 팔 다리가 없는채로 태어나더라도 마수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 가지고 있을거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좀 더 확실히 말하자면 나는 마수같은 존재를 본다면 지금과 같은 정신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성좌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 인간과 상이하게 다른 이종(이종)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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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이 글의 재미는
첫째, 초반의 뻔한 스토리가 후반으로 갈수록 뻔하지 않게 되는 점입니다.
초반 몇화를 읽었을 땐 단순히 이 글이, 영웅인지 모르고 살아오다가 누가 찾아와서 '넌 영웅이야! 세상을 구해야 돼!' '내가?!' 이러다가 영웅이 되기 위한 모험을 떠나고 강해지는.... 그런 뻔한스토리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부, <은의 숙명>을 다 읽었을 땐,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2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마검>,3부 <절명>은.... 정말 업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눈치보면서까지 읽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둘째, 바로 주인공 레시드입니다! 그의 처절한 사투와 냉정한 판단은.....정말 제 스타일입니다. ㅠㅠ 냉정하다고 해서 아예 그런 것이 아니라... [마수]에 관련되어서만 그러는 이중적인 면이 또 매력이죠. =ㅅ=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레시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은 재미에 비해 조회수가 턱없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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