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문피아 연재한담에 용기를 내서 홍보 글을 올렸던 하늘애라고 합니다. 댓글에 용량이 정규 연재 가도 될 것 같다고 달려서 방금 정규연재도 신청하고 왔습니다. 우와 엄청 또 두근거리네요. +_+ㅎㅎ
여하튼, 소설을 쓰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 또 한 번 용기를 내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소설이랑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특히 판타지/액션/SF 장르 쪽은 엄청나게 좋아하고요. 소설을 쓴 계기도 결국 소설과 영화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세계 속에서, 내가 매력있다고 느끼는 인물들이 겪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배경과 인물을 만들고, 스토리 플롯을 짜고, 글로 풀어내고, 수정 과정을 거치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 사이트에 올리고-. 일련의 과정 자체가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연재한담에 올린 홍보 글에.. '살아 남기 힘들다.' 라거나 '생존'이라는 단어까지 쓰시며 뭔가; 제 글이 매장이라도 당할 것처럼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하하... ㅠㅠ... 물론 초보 이야기꾼에게 건네는 염려였음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요.
제 글은 우와! 소리 나게 재미있는 소설도 아닐 뿐더러,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전문 작가만큼의 완성도를 갖추지도 못한 소설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홍보로 인해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뭔가, 조금 무섭더라고요.
제가 여자라서인지는 몰라도... 저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이 많이 나오는 여성향이 좋습니다. 그리고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온통 다 때려부시며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거친 스토리도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섞어서 썼습니다.. 제 소설은 여성향 소설들처럼 예쁘고 밝고 명랑한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고, 그 예쁜 주인공들이 총알과 전기 공격이 난무하는 위험한 상황들 속에서 싸웁니다. 차로, 비행기로,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움직이고, 또 움직이죠.
다분히 방방뛰는 여주인공이라 남성향 독자분들은 별로라 생각하시고(그래서 홍보글에 미리 알려드렸던 것이고요'-'), 일상 하나 없는 행동과 스토리 위주에, 온갖 위기에 처하는 주인공들 때문에, 사실 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향 독자분들께서도 딱히 달가워하는 소재는 아닐 거예요.
그런데 뭐 어떤가요.... 저는 그게 좋은데....;;
소설은 '소재'나 '성향'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여자가 주인공이라서 안 보고 마법사가 안 나와서 안 보고, 중세 시대가 아니라서 안 보고, 러브 스토리가 없어서 안 보고, 황궁물이 아니라서 안 보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이 봐주지 않는다고 제가 소설을 쓰지 않을 이유도 없고요. (좋아하니까;)
솔직히 저는 지금도 문피아에서의 '살아 남는다.'거나 '생존'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 이 와중에도 제 감성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고,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실 분들이 계시는데요. ^_^ㅎㅎ
신나게 쓰고 연재 하는데 "우리 사이트는 이런 성향인데 넌 그런 성향으로 글을 쓰겠다니, 참 애쓴다."라는 식의 위로를 받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 생각해 글로 남겨봅니다. 이곳은 원래 비 인기 성향의 글이 그런 응원을 받는 것이 당연한 사이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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