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잘재잘 운동장을 빠져나가면
나 혼자 그곳에 남아 먼 하늘을 바라본다
언제나 같은 생활 언제나 같은 일상들
언제나 기쁜 웃음 언제나 슬픈 얼굴
항상 밝은 친구들과 함께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날 보며 혼자 울곤 하는데
이젠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
언제쯤 난 혼자임을 알게 될까
슬픈 건 싫어 혼자도 싫어 하지만 할 수 없는걸
언젠가 내 마음을 알게 될 날이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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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시운이가 운전을 하고 난 보조석에 앉았다. 그애는 준영이 형 품에 안겨 잘 놀다가 언젠가부터 새근새근 잠을 자기 시작했다. 형은 그런 그애가 귀여운지 계속 머리를 만져주고 있었다.
“잘 어울린다.”
“뭐가?”
“형이랑 걔랑.”
“그래?”
형은 씁쓸히 웃었다.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형의 표정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왜 그래?”
“아니다.”
“왜 그렇게 웃어.”
“그냥.”
“걔 그런 모습이 싫어서?”
“싫다기보다는.”
“뭔데?”
하지만 형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얘기해주지 않았다. 형이 숨기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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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응?”
“나 안 보인대.”
“...”
“안 보일 수도 있대.”
“...”
“지금 위험한 상태래.”
“...”
“점점 시력이 약해질 거래.”
“...”
“나중에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대.”
“...”
“나 어떡해?”
“...”
“나 어떡해, 오빠?”
오빠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았다. 준영이 오빠는 늘 그랬다. 그 자리에서 내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편했고, 그래서 고민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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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벗삼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소녀 우정.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성호.
두 사람 곁에서 지켜봐주는 준영.
그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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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Misty Memory는 완결된 작품이고, 이어서 마음을 만지다도 연재할 예정입니다. 게시판 이름은 (마음을 만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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