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
"왕망의 신나라를 아느냐?"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나라의 주공을 아느냐?"
"예."
"주공과 왕망을 본받고 싶다. 주공은 정전제를 설립하였고, 주나라의 기틀을 닦았다. 왕망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정전제를 본받아 자신의 제국에 적용하였지. 백성들을 위해 물가를 고루 균현케 하려 했고, 노비의 매매를 금지해 노비의 숫자를 줄이려 했었다.
동탁의 말에 천룡이 놀란 얼굴로 동탁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더해 난 모든 노비를 양인으로 만들어 줄 생각이다. 많은 자들이 노비를 천출이라 하며 업신여긴다. 하지말 말이다. 노비들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 그들은 그저 노비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뿐니다. 그 이유만으로 그들은 노비로 자라고, 노비로 살다가 노비로 죽는다. 자신들의 고혈을 빨아먹은 자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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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누각에서 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힘이 넘치던 여포다. 그런 여포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여포의 목소리가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양부가 죽었다. 내 두 번째 양부가........"
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부친상을 당하게 된 여포였다. 여포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 너머의 마음속에서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을 지 천룡은 너무도 잘 알았다.
천룡이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여포는 몸을 돌려 자신의 막사로 향했다. 천룡은 그런 여포를 붙잡지 못했다. 정원의 기일이라며 술을 마시던 때의 그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겹쳐져 보인 탓이었다.
여포와 동탁에 대한 새로운 해석
승자에 의해 왜곡된 진실을 파해쳐 봅시다.
제타님의 삼국지 천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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