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피아 글 올리시는 분들 중에는 작품활동의 목적이,
사람과의 만남, 주고받는 정에 있는 분들도 많겠죠.
그런데 간혹 어떤 글들은, 보는 사람의 유무에 상관없이 작가 스스로 힘들어 하면서도 고행하듯 올라오는 경우를 보게되요.
이런 글들은 가끔 오랜 연중끝에 새로 글 올라오면 느껴지는게 있어요. 작가 자신의 작중인물들에 대한 사랑이라든가, 몇번이고 다듬은게 드러나는 좋은 문장에 대한 애착, 혹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난 '한, 스트레스' 이런 것까지도요.
그래서 이런 글들 읽다보면 작가의 치열함, 뱉어내지 않으면 못견디겠다는 절박함 같은게 느껴져요. 작가가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다기 보다, 자기가 너무 쓰고 싶어서, 혹은 쓰지 않으면 괴로워서 쓰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런 글들은 대게 무엇을 말할 건지, 무슨 감정을 쏟아내고 싶어 글을 쓰게 된 것인지 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드러나는 글들이라서, 결말로 다가갈수록 작가의 마음에 대해 동조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죽 따라가다가 결말 나면 느껴지는 작가의 한숨, 한풀이, 이제 다 토해냈다는 그 감정 같이 느낄때면,
이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나에게 글이 필요한거구나. 생각이 들어요.
검은방, 인어는 가을에 죽다, 이도에 만백하고, 우주에서 왔다.. 결말 보며 참 고마웠어요. 감동이란 건 힘든 세상살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정말 귀중한 거라서요. 흔히 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마음 울리는 감동을 글로 전할 수 있는 작가분들은 얼마나 대단한건지,
이소파한, 열아홉아버지도 결말까지 따라가서 이런 마음 또 느껴보고 싶어요.
요는, 제가 읽으면서 마음이 엎어지고 파헤쳐져서 눈물흘리게 하는 치열한 글을 보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또 왔으면 합니다.
작가분들 독자와의 소통에 힘 얻고 서로서로 즐거움과 힘 얻는 교류의 장이 되는 글도 좋은데,
진짜 욕심은 다시 마음 울릴 수 있는 글, 독자와의 소통 상관없이 작가 스스로 쓸 수밖에 없는 절실함이 녹아있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욕심이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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