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빨리 쓴다는게...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1.09.25 00:32
조회
1,065

언제부터인가 제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이 저를 기계장치(...)라고 부르시고 저도 반농담삼아 기계장치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이게 참 미묘한 기분이긴 합니다.

일단 제가 빨리 쓰긴 합니다. 본래도 빠른 편이었지만 그야말로 마음 내키는대로 써갈기는(...) 기상곡을 쓰는 요즘은 대충 30분에 5천자 정도를 쓰니까요. (강철 때만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손가는대로 쓰는 게 크긴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쓰다보면 뭐랄까요(...)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달까요.

빨리 쓰는 게 진짜 자랑인 거냐고.

빨리 쓴다는건 결국 그만큼 공을 덜 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남들이 고민고민하며 한줄 한줄 글을 써내려 갈 때 아무 생각없이 두다다다다다 두드리고 있다는 소리도 되구요.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애당초 '쓰는 내가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일기처럼 쓰고 있는 글이지만... 그런 글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휙휙 올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더욱이 짧은 시간안에 글을 쏟아내다보니 표현도 뭔가 고민을 안하게 된달까요?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다보니 문장 파괴도 많고 좀 괴랄한 표현도 많고요. 저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구도 알게 모르게 는 것 같습니다.

슬슬 연재를 계속하기 힘든 시점이기도 하고... 글도 잠시 연중을 해도 좋을 지점까지는 끌고 왔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런가...

문득 이 빨리 쓴다는 기믹(?)이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Comment ' 9

  • 작성자
    Lv.2 아이릭스
    작성일
    11.09.25 00:46
    No. 1

    부럽습니다.

    마음가는데로 글을 쓸수 있다는 것.

    전 10K 그러니까 한 6천자정도 될까요? 그정도 쓰려면 3~4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런 저로서는 30분만에 5천자씩 쓸수 있는 취룡님이 부럴수밖에 없네요.

    일단 써만 놓으면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수정하시면 될테고,
    마음가는데로 생각나는데로 쓰실수 있는것이고,
    생각나는 데로 쓴다고 꼭 성의없는 글이라는 법도 없을테고,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인쇄기라는 호칭을 달고 싶은 초보가 부러움에 몇자 적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Bellcrux
    작성일
    11.09.25 01:49
    No. 2

    빨리 쓰는게 잘 쓴다는건 아니지요
    빨리 쓰면서 잘 쓰면 좋겠지만, 글쎄요 장르불문하고 후딱 써내려가면서 다수에게 호평 받는 경우를 본 적이 없군요
    오히려 시간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쓴 작품들이 매니아층 훨씬 두텁고 인지도가 있는 편
    특히 판무시장 경우 빠른 연재와 출판=양판소의 공식이 거의 확신시 되는 상황이고 몸소 증명해주는 몇몇 글쓴이들도 있죠
    한달에 두권 낸다 세권 낸다 뭐 기다리는 팬들은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과연 그들이 팬층으로 남을까 생각해본다면 전혀 아니올시다 라고 생각됩니다. 대충 빨리 나오면 좋고 아니면 안 봐도 되는 글 정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나니아
    작성일
    11.09.25 01:55
    No. 3

    솔직히 말해서 이틀 걸려서 한편 쓰시는 분의 글도 취룡님의 30분 정도 퀄리티가 안되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시험칠때 남들보다 빨리 친다고 성적 안나오는 거 아니듯이 글쓰는 속도도 그런 느낌으로 보고 있어요. 빨리 쓴다고 못쓰는 거 아니고 느리게 쓴다고 잘쓰는 거 아니잖아요.. 필력은 다른 문제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5 01:58
    No. 4

    빨리 쓰면 필연적으로 질이 떨어질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어떤 글이 잘 쓰고 어떤 글이 못 쓴 것인지도 애매한데...
    출판을 염두한 글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글이라면...자신이 즐거울 때 비로소 '좋은' 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취룡님이 아주 부럽습니다. 저는 생각이 너무 많아 글의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방장
    작성일
    11.09.25 02:19
    No. 5

    빨리 쓰시는데도 재미있으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만화방아들
    작성일
    11.09.25 02:39
    No. 6

    빨리 쓰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취룡님이 스스로에게 불만이라든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빨리 쓴다는 점에서 비롯된 게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쓰시는 분들이 종종 그러시는 거 같더라구요,

    자기가 예전에 쓸 때는 향기가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향기가 아니라 고약한 냄새로 느껴지는 거죠.

    스스로가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시는 게 좋지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치야랑
    작성일
    11.09.25 18:53
    No. 7

    머리속에서 정리되어있으니까 빠르게 써내려가시는거 아닐까요?

    빠른 정리.. 부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티미.
    작성일
    11.09.25 20:39
    No. 8

    취룡님... 저도 좋은거라고 생각됩니다.
    취룡님이 글을 빨리 쓰면서 퀄리티가 전설의 투드처럼 막나간다면...
    모두가 취룡님의 글을 외면하겠죠

    하지만 빠르게 연재하시면서도 독자들이 다음편을 궁굼하게 만들고 기다리게 만들고 그 글속에서 여러 복선(떡밥)도 뿌리시고 그 떡밥도 다 회수하시고...

    빨리쓰시는건 엄청난 장점이며 그 속도에 취룡님 글같은 퀄리티가 나온다면 장점을 넘어서 재능- 혹은 축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글 투척을.. .ㄷㄷㄷㄷ

    그리고... 연중이라뇨!!! 절대안됩니다.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26 02:31
    No. 9

    조금 다른 범주이지만, 음악계에는 작곡하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은 명곡이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머릿속에서 심상이 완성되어 바로 나왔다고 봐야 겠지요. 취룡님의 경우도 비록 쓰는 시간은 적게 들었지만 그 이야기가 구성되는 시간이 충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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