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제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이 저를 기계장치(...)라고 부르시고 저도 반농담삼아 기계장치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이게 참 미묘한 기분이긴 합니다.
일단 제가 빨리 쓰긴 합니다. 본래도 빠른 편이었지만 그야말로 마음 내키는대로 써갈기는(...) 기상곡을 쓰는 요즘은 대충 30분에 5천자 정도를 쓰니까요. (강철 때만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손가는대로 쓰는 게 크긴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쓰다보면 뭐랄까요(...)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달까요.
빨리 쓰는 게 진짜 자랑인 거냐고.
빨리 쓴다는건 결국 그만큼 공을 덜 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남들이 고민고민하며 한줄 한줄 글을 써내려 갈 때 아무 생각없이 두다다다다다 두드리고 있다는 소리도 되구요.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애당초 '쓰는 내가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일기처럼 쓰고 있는 글이지만... 그런 글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휙휙 올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더욱이 짧은 시간안에 글을 쏟아내다보니 표현도 뭔가 고민을 안하게 된달까요?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다보니 문장 파괴도 많고 좀 괴랄한 표현도 많고요. 저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구도 알게 모르게 는 것 같습니다.
슬슬 연재를 계속하기 힘든 시점이기도 하고... 글도 잠시 연중을 해도 좋을 지점까지는 끌고 왔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런가...
문득 이 빨리 쓴다는 기믹(?)이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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