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CatReadi..
작성
11.06.26 16:34
조회
2,665

판타지나 무협은 물론이고 영화, 드라마, 희곡에서도 등장하는 절대최강마법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무리 강한 마왕이나 절정의 고수라도 당해낼 수 없고, 나랏님도 어쩔 수 없다는 가난이나 대자연의 재앙 같은 끔찍한 일이라도 단 한 방에 해결하는 그 마법의 정체는...!!!

...[창작자가 임의로 개입시킨 절대적인 힘]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단어는 본래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의 희곡을 비판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스의 희곡들은 사건이 복잡하게 흘러가거나 주인공이 이길 수 없는 시련이 왔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제우스 신이 나타나 모든 것을 정의롭게 만들어버렸다]라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러한 [갑작스럽게 등장한 절대적인 힘에 의해 모든 사건이나 갈등이 마무리 되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비판하면서 만들어낸 단어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간단히 예를들자면, 만화 [드래곤볼]에서 크리링이 죽었을 때, [드래곤볼은 원래 죽은 자의 신체는 복구시켜주지 않는다]라는 룰이 있었지만, 갑자기 신룡이 [신체는 서비스로 복구시켜줬다]라면서 크리링을 살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곧, 원래 설정에서는 불가능한 행위였는데 갑자기 [그냥 할 수 있게 됐다]라는 식으로 넘어가면서 사건을 해결해버리는 것이지요.

또한 명작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무슨 사건이 벌어지거나 대적할 수 없는 적이 나오면 사자 [아슬란]이 나와 사건을 해결해주거나 적을 물리쳐줍니다. 심지어 그는 죽음에서도 돌아오지요. 때문에 [아슬란] 역시 소설 내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존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절대적인 힘이라도, [1]작 중에서 충분히 설명 가능한 힘,  [2]한계가 분명히 있거나 대가가 필요한 힘...이라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기 쉽지 않습니다. 위의 드래곤볼의 예처럼 [갑자기 그냥 하게 되었다]라든지 나니아 연대기의 예처럼 [주인공이 스스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절대자가 내려와서 해결해준다]와 같은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것이지요.

이러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잘 사용하면 사건 전개의 극적인 면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절대자의 등장 및 개입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지요. 하지만 대개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가 비판했듯이 [너무 뜬금없는 마무리]로 귀결되기 마련입니다.

본래 소설이란 것은 허구이다보니, 그 안에서 허구스럽고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소설 내의 세계에서도 설명이 어설픈, 혹은 설명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그 소설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창작자는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여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되, [1]소설 내에서 설명 가능한 설정 [2]한계가 분명히 있거나 대가가 분명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현실에서 [누군가가 절대자가 내려와 우리의 모든 현실 문제를 다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일이 소설 내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허무할테니까요.


Comment ' 13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1.06.26 16:53
    No. 1

    오늘도 유용한 지식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26 16:57
    No. 2

    아... 메리 수와 함께 가능하면 피해야할 '그것'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taLucce
    작성일
    11.06.26 17:05
    No. 3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전형적인 예시는, 드래곤볼이나 나니아 연대기보다 한국 드라마에서 찾는 게 더 빠릅니다. 갑자기 불거지는 재벌 2세 설정, 뜬금없이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이것들도 넓은 의미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글을 쓴다면 최대한 지양해야 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1.06.26 20:37
    No. 4

    오 재밌는 설정이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26 20:48
    No. 5

    보다가 기운 빠지고, 보던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설정의 이름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군요.
    일명 막장..이라고 표현되는 설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사심안
    작성일
    11.06.26 21:54
    No. 6

    보통 왜? 그리고 어떻게? 라는 두가지 의문에 답을 해주지 않는
    먼치킨이 등장해서 깽판을 놔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말하곤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26 22:00
    No. 7

    아, 이 게시글을 클릭하며 “절대최강마법은 단연 즐이지!”하고 들어와 코멘트에 “절대최강마법은 그 무엇도 아닌 즐이라는 단 한 글자입니다!”하고 적으려고 했더니만 이 글은 장난 칠 분위기가 아니구려.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도 저런 것들이 묻어나올 것 같으나, 최대한 주의해서 써야 겠습니다. 전작은 그러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오서희
    작성일
    11.06.26 23:04
    No. 8

    으음..현실에서도 개연성 없는 일들이 수두룩한데 굳이 소설에서 모든 상황에 꼭 개연성이 있어야 할까하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저런 상황이 있어도 덤덤히 넘기는 편이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미유인
    작성일
    11.06.26 23:19
    No. 9

    사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자체도 제대로 사용하면 괜찮습니다만, 무분별한 오용/남용때문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悲戀
    작성일
    11.06.26 23:29
    No. 10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1.06.26 23:50
    No. 11

    데우스 엑스 마키나
    <a href=http://m.enha.kr/wiki/%EB%8D%B0%EC%9A%B0%EC%8A%A4%20%EC%97%91%EC%8A%A4%20%EB%A7%88%ED%82%A4%EB%82%98 target=_blank>http://m.enha.kr/wiki/%EB%8D%B0%EC%9A%B0%EC%8A%A4%20%EC%97%91%EC%8A%A4%20%EB%A7%88%ED%82%A4%EB%82%98</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유정
    작성일
    11.06.27 22:41
    No. 12

    라엔다님의 레드 크로스가 떠오르네요..

    아직도 기억하는 명작 중에 1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상상하는이
    작성일
    11.07.03 21:26
    No.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대놓고 사용하시는 우리의 칼맛별 작가님
    드래곤 포비아 3권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향연이더군요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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