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개연성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황당한 이야기라도, 스토리 내에서 개연성 있게 설명이 된다면 은근히 설득력을 가집니다. 반대로, 아무리 평범한 이야기라도 스토리 내에서 전혀 개연성이 없다면 설득력이 떨어지죠.
그렇기에 뭔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어느정도 개연성에 대해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작품의 설득력은 작품의 분위기를 위해서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보다보면 개연성이 떨어지는데도 재밌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장 쉽게 예를들수 있는 것이 바로 만화 [드래곤볼]이지요. 드래곤볼은 이야기 전개를 위해 갑자기 설정이 바뀌는 일도 있고, 설정에 앞뒤가 안 맞는 장면도 있으며, 심지어는 작가가 작품 내에서의 캐릭터를 까먹고 등장 안시킨 경우마저 있습니다.
하지만 드래곤볼은 재밌습니다. 개연성을 보면 흠잡을 곳이 많고, 이야기는 단순한데다가 결국은 같은 패턴의 반복(강적 등장->아군 파워업->승리)인데도 재밌습니다. 옛날 작품이라 추억이 서려서 그런건가, 싶어서 다시 읽어보면 그래도 또 재밌습니다.
이렇듯 개연성과 재미는 미묘한 상관 관계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도 아닌...
물론 이것은 작품의 방향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심각하고 진지한 추리물에서는 개연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고, 가볍고 간단한 코믹물에서는 개연성이 덜 중요해지겠죠.
만약 창작자가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개연성과 재미의 두마리 토끼를 전부 잡으려 한다면, 이런 상관 관계 혹은 자신의 작품의 방향성을 생각하여 글 전체의 흐름과 분위기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 또한 많이 부족한 글을 쓰면서 오늘도 다시 한 번 제 글을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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