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왕은 리베리안 연대기의 3부작 중 1부로서 신화 시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과 왕에서의 다섯 신은 인간을 부러워하여 각자의 종족을 만듭니다. 그들 중 몬스터를 자신의 권속으로 지니고 있는 어둠의 신 에비린은 신이 없는 인간을 지배하죠. 에비린의 지배는 인간 문명에서의 급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고, 에비린에 대한 신앙은 인간의 생활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인간과 몬스터가 공존하고, 인간과 몬스터가 에비린을 떠받들지요.
인간의 사고를 생성하는 기반인 가치관이 에비린 위주로 바뀌어 버립니다. 에비린이 인간의 모든 가치관의 기초적 존재가 되어, 정신마저 지배해 버린 거지요. 이런 지배에 반발하여 자신들의 가치관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에비린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들의 승리의 보상은, 가치관이 자유로와집니다. 가치관의 자유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신적 자유이며 묶여있을 때 그 무엇보다 소중해지는 것이지요.
물론 어둠의 신 에비린이 가지는 가치관에서의 신격 존재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홀로 오롯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은 강하지 않으니깐요. 표층 의식이든, 내면 의식이든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어떠한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에비린이 사라지면 생길 정신적 공황에 대해 인간은 왕을 찾습니다.
왕은 에비린이 가지는 가치관에서의 신격 존재에서 보여지는 군림적 지배를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신격 존재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군림적 뉘양스를 부정할 수 없지요. 이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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