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에게 있어서 철윤은 친형 동준과는 다른 의미였다.
세상 무서울 것 없이 거칠게 살던 철윤이 그에게만은 넉넉했었기에
동림은 철윤에게 어리광 부릴 수 있었다.
그래서 철윤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산사람은 떠난 사람을 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철윤을 잊어버린 그녀에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기다렸는데. 얼마나 기다렸는데. 분명히 기다렸을 건데, 형이."
동림의 턱에 물방울이 하나둘씩 고였지만
그의 타박을 듣는 혜오는 당황하며 그의 손을 뿌리치려만 했다.
그렇게 원망했던 혜오가
동림이 포기했던 노래를 다시 그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될 줄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동림이
혜오의 심장에 이끼를 돋게 만들 줄은,
그 때는 아직 몰랐다.
우연 아닌 필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사랑이 될 줄은 이 때 동림과 혜오는 알 수 없었다.
조모님의 <이끼 핥는 법> 추천합니다.
심장에 돋은 이끼를 핥아 보세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526
완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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