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는 여타의 온라인 게임보다 심각한 중독성을 가지는 곳입니다.
분명합니다.
특히, 읽기를 즐기시는 분들보다 쓰시는 분들에게 더욱 그렇습니다.
아침에 눈떠 출근하기 전에 제일 먼저 컴푸텨를 켜서 제글을 확인합니다. 선작이 얼마나 늘었는지, 혹시 재밌다고 하신분은 없는 지, 댓글은 달렸는지, 달렸다면 칭찬인지, 아닌지.....
그 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실망이시라는 댓글이 달렸다면, 하루 종일 이유를 분석하느라 제 일은 뒷전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순간,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 거지?
글이 너무 재밌기에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후, 출판사의 콜을 받아 출판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물론, 그럼 맘도 있었지만, 그건 이미 포기했습니다.
한 번 쓴글이니까 마지못해 끝을 보려고?
-욕좀 먹고 연중하면 됩니다.
제가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이 저녁 9시 경입니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한글 문서의 이야기들을 꺼내 다음 스토리를 적어나가고, 12시 전에 한편을 올리는 일을 합니다.
저승사자 같은 마누라는 미쳤다고 합니다. 차라리 하던 와우나 하랍니다.
아직 어린 두 딸들은 아빠보고 작가라 합니다. 그 말이 너무 부끄럽지만, 저는 계속 글을 씁니다.
선호작이나 조회수에 연연하시는 작가님들.
각자가 왜 글을 쓰는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초반의 호응을 얻어 출판을 목적으로 쓰시는 분들은, 초반 호응에 실패하시면 연중하시나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마지못해 끝까지 쓰시나요? 그렇지도 않을 겁니다.
다들 하시는 일들이 있으시고, 또는 전업으로 글을 쓰시더라도 글을 쓰는 이유는 다 있을 겁니다.
문피즌의 독자분들은 재미없는 글보다 책임감 없는 글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언제가는 한국의 해리포터를, 한국의 반지의 제왕을 제가 써 보려고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씁시다. 매일 씁시다. 비축분 없는 저도 연참대전 참가해 3시간만에 4천자 해치우고 후회하는 글이라도, 그렇게 매일 씁니다.
분명 1회가 다르고 2회가 달라지면 70회가 넘어 1회를 보니 그 1회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그래도 계속 달립니다.
문피아에서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시던지, 저는 반드시 세계에 이름을 한번쯤 떨칠 작가분은 문피아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구요.
마음 가짐이 이렇다면 선호작, 조회수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될 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250도 안되는 선작수에 연독율은 최근 글 기준으로 40을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단 몇분이라도.
그 분들을 생각하시며, 조회수나 선호작에 연연하지 마시고 자신의 글을 써 나간다면 정말 인정받는 훌륭한 작가님들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임 1.
가끔 때아닌 추천을 받게되면 다시금 초심을 잃어버려 선작수나 조회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덧붙임 2.
미천한 제 경험으로는 컴터앞에 오래 있는다 좋은 글 안 나옵디다.
차라리 다른 일을 하며 하루 종일 구상해서, 컴터앞에 앉을 수있는 단 몇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났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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