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 로리마교
로리라는 단어에 거북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로리'란 어린애를 뜻하는 로리가 아닙니다. 사로잡을 '로' 영리할 '리' 마귀 '마' 아리따울 '교' 사랑을 영리하게 사로잡는 마교의 아리따우신 소녀분들입니다
이 작품에 당당히 제 이름 석자를 걸겠습니다! 제가 글을 잘 설명하지 못해 오히려 추천이 독이 될까봐.. 특별히 설명은 못 드리겠지만..;;ㅠ 개인적으로는 문체..라고 해야하나요? 글을 분위기에 맞게 잘 표현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고 약간은 서정적인..?(사랑이니까요~) 핫핫;; 자세한건 직접 읽어봐주세요~
로리마교 中
어느새 깊이 잠든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슬그머니 옆으로 가서 똑같이 머리를 기대고 앉았다. 이렇게 피곤한 거였으면서.
날카롭게 긴장이 선 하륜은 불안할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평소에 항상 느긋하고 여유 있는 태도를 가져서 그런 걸까. 조금만 긴장해도 그의 굳어진 어깨가 눈에 들어온다.
"방 안에서 나가지 못할 때만 해도 그렇게 원망스러었는데, 어찌 미워할 틈도 안주나."
잠에 취한 하륜의 고개가 약간씩 내려오는걸 눈치 채지 못한 채 그녀가 계속 말했다.
"오히려 그대한테 미안하네. 그대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동안 나는 사고를 쳐놨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나중에 어찌 사과해야할지 모르겠네. 내멋대로 결정해서 미안하네."
작은 한숨을 내쉬는 북호 혜란의 어깨에 툭 하고 무언가가 닿았다.
완전히 굳어있던 그녀는 그의 머리가 닿은 자신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곁눈질로 보았다. 안 불편한가? 그와 키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찡그림없이 잘 자고 있었다.
하륜의 머리카락이 북호 혜란의 목을 간지럽혔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잠든 얼굴을 쳐다보던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았다. 따스한 온기가 어깨로부터 전해지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애기씨라고 부를 건가."
열일곱 살이면 충분히 다 크지 않았나. 불만어린 투정을 중얼거렸지만 어깨로부터 느껴지는 온기에 집중했다. 참 눈치 없고 바보 같은 사람이지만, 늘 한결갖고 여유롭고……. 어쨋든 이 사람이 좋다. 아주 옛날부터. 이사람을 좋아한다.
그녀의 눈꺼풀이 조금씩 감기다 마침내 잠이 들었다. 나란히 앉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잠든 두 사람을 보고 경과 보고서를 올리려던 수라혈천단의 단원도, 방 안에 들어와서 하륜을 깨우려던 형위도, 시녀들도 조용히 문을 닫고 물러났다. 우중충하게 비가 내리는 바깥과는 다르게 방 안에는 평온함만이 가득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