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지 않아! 방안에 가두고 내가 키울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창문에는 쇠창살을 달아둬야지. 호위 무사는 스무 명쯤 뽑아 감시하게 만들 거야. 답답할 때는 내가 곁에 있다는 조건을 달아 정원을 산책할 거고, 광대를 불러 눈을 즐겁게 해줘야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뭐든지 말하게 할 거야. 가지고 싶은 것도 모조리. 필요한 것은 전부 다 줄 수 있어! 좋지? 응? 라야?"
"별로로 끝날 말이 아니잖아. 키울 거래.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키울 거래. 열 세 살 짜리가, 열 다섯 살짜리 남자를 키우겠다는데 별로라고? 하루 내내 감시하다가, 강아지 산책시켜주듯 정원에 끌고 나가는 것 빼고는 감금하겠다는데?"
"…왕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는 압니다. 그러나――"
- 말미잘님 作, <왕은 웃었다> 1부 ['왕'은 그렇게 웃었다.] 中
주연부터 조연까지,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묘사된 캐릭터.
왕과 군위, 보자마자 매혹될 정도로 정교하고 독특한 세계관.
압도적으로 뛰어난 필력과 눈을 뗄 수 없는 역동적인 사건 전개.
이런 기분은 총님의 하늘과 땅의 시대나 자건님의 메르헨, 해돌이형님의 Triple Hunter를 처음 봤을 때 이후 오랜만이네요.
훌륭한 작품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문피아를 끊지 못하고 제 토익 점수는 하늘나라로…….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포탈 열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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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제가 쓴 글제목은 저렇지만 내용은 제법 진지합니다. 어쩐지 십이국기 느낌도 나는데, 살짝 동양풍이라 그런 걸까요.
덧2. 역시 주인공은 굴려야 제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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