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 만큼이나 지루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확실히 내게는 '사는 것' 자체가 하기 싫은 일이지만... 간신히 그것을 빠져나왔나 싶었더니 어느 괴짜에게 붙드려 다시 살아나고 말았다.
아, 억울해.
그에게 들었던 말이 다시 생각난다.
"난 너같은 인종이 딱 질색이야. 목표도 없이 그저 빈둥빈둥. 할 일이 뭔지 몰라서 그저 되는대로. 이십년을 넘게 살았으면서 네놈이 이룬 것이 대체 뭐니?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지! 그저 하루 하루 약이 다 떨어져가는 인형처럼 빌빌거리기만 했으니 말이야. 이 한심한 놈아! 그래놓고 죽었으니 이제 됐다느니, 내 할 일은 여기서 끝이라느니, 여기가 내 한계라느니… 그 따위로 자기 합리화나 하고 다 내팽개쳐 버리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딴 소리가 그 입에서 나와? 부끄럽지도 않냐고! 그런 약아빠진 한심한 결말을 내가 그냥 둘 것 같아? 어림도 없는 소리! 제 할 일도 똑바로 안 하고 대충 얼버무려 끝내려는 그런 한심한 꼬락서니를 하고다니면 안 창피하냐? 어디서 주워듣고 제 멋대로 재구성한 개똥 철학을 중얼거리고 다니면 뭐 있어보이냔 말이야! 아무리 의욕 없고 할 마음이 안 생기더라도 지금 눈 앞에 닥쳤다면 똑바로 하라고! 하기 싫다고 질질 끌다가 멋대로 끝내버리고 난 할 일 다 했다? 변변찮은 경험도 없는 꼬마주제에 잘난 척 달관한 척 분위기 내지 말라고! 정신 빠진 꼬맹이 주제에 누구 앞에서 똥폼을 잡는거야? 구역질이 나. 욕지기가 치밀어 짜증난다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할 일에서 눈을 돌리고 눈 가리고 아웅이지. 난 다 했다 이젠 끝이다 핑계나 대고 얼버무리고 모르는 척 은근슬쩍 요령이나 피우고! 그렇게 비겁하게 살면 좀 더 편해지냐? 태만 하지 말고 간단한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마! 왜 그렇게 한심하게 사는건데? 혹시 동정받고 싶냐? 관심받고 싶냐? 이해받고 싶냐? 웃기지 마. 네놈같은 이상한 놈의 속을 어떻게 알아? 네 마음속에 어떤 괴물이 있은 그건 네 차지야. 남한테 떠넘기려고 하지 말라고! 보기 싫고 눈에 거슬리면 잡아먹어! 포기하지 마! 단념하지 마! 옆으로 새지 마! 타협하려 하지 마! 그 간단한 것을 왜 못하는거야!"
다시 살아야 하나?
아, 정말 귀찮게 됐네.
꽤 여러번 홍보를 했던 사막 여우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써봤어요.
본격 엉망진창 될 대로 되라 능력자 판타지 소설
하이든과 그림자
포탈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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