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피아 작가 여러분.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도전적인 문구로 글을 쓰는 이유는 정말 너무나 궁금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부분은 제 개인적인 글이니 불필요한 분은 스킵하시고 마지막 부분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끔 홍보글을 보자면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초보작가이니~' 하는 문구를 사용하시는 작가님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옛부터 우리 한국이 겸양을 미덕으로 하는 나라인지라 그런 표현을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말이죠. 모름지기 작가라면 자기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애정과 자신감을 다들 갖고 있지 않나요?
일단 저부터 까놓고 말하겠습니다.
전 고3 수능이 끝나고야 처음으로 판타지를 읽은 사람인데요.
전ㅇㅇ 님의 세월의 ㅇ을 읽고 너무나 감명을 받아 이쪽 소설 매니아가 된 사람입니다.
6년간 어림잡아 이천여권은 읽었을 겁니다. (결코 많은 게 아닙니다. 저보다 더 많이 읽은 분도 계실테니깐요. 판타지 매니아라면 충분히 납득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책방에 가면 정말 맞춤법도 안 맞고 스토리도 얼기설기한, 소위 양판소가 난무하면서 판타지에 대한 열기가 사그러들더군요.
그래서 시작한게 차라리 내가 쓰는게 낫겠다, 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계기로 글을 쓰게 되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처음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글을 쓰면서 정말 잘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 조언도 읽어보고 문장을 간결하게 쓰되 묘사 부분에 있어서도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죽어라 머리통을 굴렸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 자신이 있냐고요?
진짜 솔직히 말해서, 얼굴에 철판 깔고 말이죠.
전 제가 처음으로 읽은 그 소설, 세월의 ㅇ에 비해서 약간 떨어지는 퀄리티라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있습니다, 가 아닙니다.)
처음엔 조회수 낮아도 신경 별로 안 썼습니다. 어차피 독자들에게 알려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명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눈으로 봤을 땐 정말 뭐가 문젠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슬럼프에 빠져 1년을 쉬었지만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예전보다 한참 떨어졌죠.
무엇보다 절 실망시킨 것은 프롤로그 조회수는 6천을 넘어가는데 그 다음편, 다음편으로 갈수록 계속해서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즉, 처음 얼마 안 보고 독자님들이 제 글에 질.린. 거죠.
그렇다고 거의 3권 분량이나 집필 된 제 글을 거의 끝까지 지켜본 독자님은 재밌다고 생각하느냐?
제가 보기엔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즉 제가 바랬던 명작 수준은 전혀 아니라는 거죠.
어느 정도냐면 가장 최근 글에 대한 조회수가 하루가 지나도 십대를 못 넘기는 수준이니... 알만하시죠?
이러한 상황이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제 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직도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독자는 내 글을 별로 재밌게 보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한바탕 웃으면서, 눈물을 쏟으면서 집필한 대목에서 웃지 못하고 눈물 흘리지 못하는 걸까?
그 동안 그 결과가 무서워 망설이고 망설였지만 이번에 다른 데에다 감평 요청을 할까 합니다.
제가 다른 작가 분들께 묻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작품에 대해 (솔직히) 자부심을 얼마나 가지고 계십니까? 그리고 만약 자신의 작품이 유명하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작가 여러분, 우리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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