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1.
나와 내 주변은 극락이어야 한다.
서2.
아빠는 실력이 아주 좋은 요리사이지만 집에서는 한 번도 맛있는 걸 안 해주셨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불도장이라는 요리를 해주셨다.
특급에서도 특급요리라고 엄마가 말씀해주셨다.
너무나 맛있었고, 또 항아리 안에 있는 국물 맛이 환상적이었다. 국물에 밥을 비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엄마가 나중에 말씀하시는데 아빠가 직접 정성스럽게 한 요리라 더욱 맛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빠는 멋쟁이 요리사이다.
다음에 또 맛있는 것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엄마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말하면서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아빠랑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워놓은 나무통 안에 들어갔다.
나무통 안에서 아빠가 때를 밀어주는데 피가 나고 살이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아빠한테 살살 밀라고 하는데 아빠는 살살 민다고 하면서 세게 밀었다.
너무너무 아팠다.
하지만 아빠와 같이 목욕을 해서 너무 행복했다.
배불리 먹고 목욕을 한 나는 곧장 잠이 들었고, 요의를 느끼고 일어나 요강에 쉬를 했고, 아빠와 엄마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야릇한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금 침대로 올라섰다.
아빠와 엄마의 사랑행위라는 사실을 아는 성숙한 나였다.
그렇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아빠의 얼굴을 보게 된 날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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