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늘 신문이야."
"거짓말."
"나는 오늘 한 번도 밖에 안 나갔어."
"거짓말."
"9시 뉴스 아나운서 목소리가 떽떽거려서 짜증나."
"예, 그리고요?"
"오늘 저녁은 버섯전골이 어떨까 생각중인데."
"거짓말."
"세상이 확 멸망해버리면 재미있을거야."
"…이게 왜 진심이에요?"
윤은 씩 웃고는 문 앞에서 비켜섰다.
"오늘도 잘 작동하고 있군. 들어와."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바닥은 언제나처럼 종이와 볼펜들이 흩어져 어지러웠다. 종이들을 대충 손으로 밀어 자리를 만들고 앉는다. 윤은 종이의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 컴퓨터 앞의 의자에 푹 앉았다.
"오늘은 뭐 하러 가요?"
"글쎄? 뭘 하지. 딱히 흥미가 동하는 건 없는데. 근데 그렇다고 내 소중한 기계 집에서만 썩히는 것도 그렇고, 아무나 탐문이라도 하러 갈까."
의자를 빙글 돌려 나를 쳐다보면서 싱긋 웃는 이 남자, 서윤의 직업은 정보상이다. 그리고 그 윤에게 기계취급을 당하면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나는 인간의 모든 거짓말을 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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