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번역체 안쓰면 문제가 되나요?

작성자
Lv.2 풍뎅이왕
작성
10.03.31 19:00
조회
2,317

어떠한 외국인이 쓴 문장을 전문가가 융통성있게 잘 다듬어 번역하였다면 그것은 마치 한국인이 쓴 듯한 새로운 국어 문장이 되는 것이지 따로 번역체라고 지칭하진 않지요.

하지만 어떠한 외국인이 쓴 문장을 비전문가가 번역하였다면 문법상 틀리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 어딘가 어색한 표현이 되어버리겠지요. 이런 것을 통칭하여 번역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번역체를 표현의 한 방식이나 일부분으로 보는 분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소설과 일본의 만화책은 작품성이 아닌 글로써만 볼 때 수준의 차이가 큽니다.

먼저, 국내에 출판된 일본의 소설들의 대부분은 글의 깊이도 깊이지만 번역된 대사와 문맥의 흐름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그와 반대로 일본 만화의 대사들은 일본 소설 속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상한 문맥, 이상한 의성어, 비현실적이고 오글거리는 표현들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재미를 살린 것도 특징이지만요.

이런 만화에서나 나온 대사 하나하나의 어법을 문장화시켜 자신의 소설로 차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체를 가꾸고 싶다고 싶다면 왜 굳이 소설이 아닌 만화를 통해서여야만 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저는 일본에 관해 좀 부정적인 사람이지만 아사다 지로나 무라카미 하루키 이 두 작가들은 독자로써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엔 만화와 마찬가지로 일본식 문화나 정서가 당연히 담겨있지만 그들의 문체와 단어의 배합들 속에서는 만화에서나 볼 수있었던 어색한 표현은 없었습니다. 여러 언어로 번역되더라도 같은 느낌과 감동을 줄 것 같은 섬세한 기술만 있을 뿐입니다.

좋게 말해 번역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만화를 통해 습작을 한 결과물이 되는 것은 아닐지. 마찬가지로 미소녀며 츤데레며 만화스러운 캐릭터들과 만화스러운 소재들이 장르소설의 일부분이 된 지금의 익숙한 풍경은 또 얼마나 창조적이지 못한 풍경인지......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번역체 안쓰면 문제가 되나요?


Comment ' 9

  • 작성자
    기시감
    작성일
    10.03.31 19:03
    No. 1

    습관적인 것이므로... 혹은 그게 더 멋있다 라는 선입관 때문인것 같은데... 취향인데 존중해 주시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일
    10.03.31 19:03
    No. 2

    이건 또 무슨(...)
    번역체를 안 쓰면 문제가 되냐니요?
    일본어를 하실 수 있다면 그 작가의 문체가 맘에 드실지는 몰라도.

    중요한 건 문체가아니라, 번역 어투 가 아닙니까?

    예를 들면......

    "실패했었을 지도 모르니까요 , 저"

    위의 예시에서 뒤에 '저'가 들어가는 건 한국에 있는 어투가 아닙니다.

    그런 글을 쓰면서도 이제는 사람들이 거부반응조차 못 느낄 정도까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일본식 문체를 다 알지 못합니다. 저도 모르게 써오고 있을 지도 모르구요.
    그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10.03.31 19:07
    No. 3

    근데 어떻게 만화를 통해서 습작이 돼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온달곰
    작성일
    10.03.31 19:08
    No. 4

    아뒤가 '천사명박'

    그냉 반어법의 귀재이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세이
    작성일
    10.03.31 19:13
    No. 5

    번역체가 우리말로 맞게 완전히 바꾼 것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글 제목은 절 비꼬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0.03.31 19:15
    No. 6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려면 결국 번역체는 자신을 갉아먹는 단점이 될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Lfeel
    작성일
    10.03.31 19:19
    No. 7

    일본어를 아는 사람은 마음에 와닿게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면 뭣 같이밖에 안 보입니다.
    (전 일본어투를 읽을 때는 그냥 일본어로 번역해서 읽어봅니다. 그럼 자연스러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能素
    작성일
    10.03.31 22:19
    No. 8

    요새 무협지를 읽어보면 기본도 안되어 있는 작가(?)들이 많아서 그런것인듯 합니다. 만약 작가가 문법과 철자법을 모르면 출판하기전에 출판사에서 검정을 해야되는데 그냥 출판을 하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군요. 미국에서는 일반 신문기사에서도 문법을 꼼꼼히 검정하고 올리는데 우리 나라 인터넷기사들만 봐도 정말 어이없는 언어사용법과 문법들이 난무하더군요. 그리고 번역체를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는 작가는 무협지를 쓰레기로 남게하는데 한 몫을 한셈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빨간등산화
    작성일
    10.04.02 02:21
    No. 9

    일단 번역체 라는것 이 슬픈 현실일 뿐이고

    내생각에도 제대로 된 번역이라면 번역체 란 말 자체가 어이없는거죠

    능력 부족과 실수의 산물인데... 만연한 영어.일어 등 외국어 공부와 세계화 시대의 혼돈이죠. 현실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그게 옳다고 말할수는 없는것 아닌지?

    저는 번역체 라는 말자체가 기분나쁘고, 뭐 잘구분도 못하고 나조차 혼용 하니 .....

    '너 그러면 입닫아라' 한다면 난 댓글이나달지 분수 모르고 글쓴다고 나대지는 않는다는거..

    작가라는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솔직이 책읽는것 무척 좋아 하는 입장에서 내 속내를 말해보자면 판타지 쓰는 수많은 분들중에 작가라고 생각 돼는 분은 몇분 안됀다는 ...

    그런데 번역체 무슨 문제냐 하는식으로 소위 작가연 한다면 육두문자가 올라옴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6888 추천 청천벽력 같은 강렬한 글~! +12 Lv.99 BONASORI 10.04.01 3,378 0
106887 요청 항해 게임물 추천헤주세요 =_= +3 Lv.73 은사시나무 10.04.01 1,667 0
106886 알림 연참대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영.춘.대.전 중계 시... +16 Lv.1 홍차 10.04.01 1,552 0
106885 추천 이름없는 기억 +3 transistor 10.04.01 1,891 0
106884 추천 권태용 작가님을 아십니까.. +10 Lv.50 흘러간다 10.03.31 2,787 0
106883 한담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장르소설을 보게하려면... 어... +16 Lv.12 뱈코 10.03.31 1,914 0
106882 홍보 매국노, 나라를 팔아먹은 남자의 이야기 +7 Lv.61 weep 10.03.31 1,747 0
106881 한담 요새 책을 보면서 느낍니다. +7 Lv.54 앵야봉 10.03.31 2,197 0
106880 한담 번역체 논쟁이 부활하니 반갑네요. +15 Lv.59 요통남 10.03.31 2,397 0
106879 한담 남운님의 호중지천 보셨던 분. +1 라웅 10.03.31 3,154 0
106878 한담 번역체를 쓴다면 장르문학은 3류라는 인식을 벗어... +14 Lv.26 에르반테스 10.03.31 2,376 0
» 한담 번역체 안쓰면 문제가 되나요? +9 Lv.2 풍뎅이왕 10.03.31 2,318 0
106876 추천 추천] 해치호그 +9 Lv.82 님님님님님 10.03.31 3,528 0
106875 홍보 마술사, 인어, 유령, 수호자. +3 Lv.13 레이언트 10.03.31 2,162 0
106874 한담 번역체가 정말 문제가 되나요? +59 Lv.1 월세이 10.03.31 2,755 0
106873 한담 몇몇 작가분들께 여쭙니다. +19 하얀손톱 10.03.31 3,314 0
106872 요청 더세틀러 어떻게 된건가요? +4 Lv.89 百花亂舞 10.03.31 1,455 0
106871 요청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6 Lv.48 하벨 10.03.31 2,234 0
106870 한담 작가님의 군대 크리... +5 Lv.76 별과달사냥 10.03.31 4,202 0
106869 한담 에뜨랑제~공지올라왔네요! +11 Lv.61 東翰 10.03.31 2,968 0
106868 홍보 조용히 '화신' 홍보하고 갑니다. +3 Lv.5 요나씨 10.03.31 1,200 0
106867 요청 소설들중 생소한 언어. +6 Lv.91 에인헤랴르 10.03.31 1,753 0
106866 한담 초반에 좋다가 페이스 잃거나 흥미가 빠지는 소설들 +10 Lv.39 로지텍맨 10.03.31 1,879 0
106865 한담 홍보를 하고 싶은데 조건을 알고 싶습니다. +4 Lv.1 만타라 10.03.31 1,629 0
106864 알림 추운 삼월 영.춘.대.전 중계 시작합니다 +4 Lv.1 홍차 10.03.31 3,127 0
106863 홍보 정규연재 기념 판타지드 홍보입니다. +2 Lv.7 이선호 10.03.30 1,470 0
106862 홍보 선작 3000 돌파 기념 '초자연적인' 홍보합니다 +10 Lv.63 미리혼 10.03.30 1,400 0
106861 추천 십자가를 사랑한 흡혈귀 +4 Lv.35 파랑구름 10.03.30 2,117 0
106860 요청 재미있는 판타지소설좀 추천해주세요 +6 Lv.1 데라루나 10.03.30 1,095 0
106859 알림 =마침내. 단편제와 연참대전이 끝을 바라봅니다. +2 Personacon 금강 10.03.30 1,03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