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으로 시작한 환상문학이 너무나도 좋아서, 너무나도 흥미로워서 한두 권씩 읽어오다가 '작가분들에 생각이 궁금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출판되는 책을 보며 이야, 참 많이도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더, 훨씬 많은 글 중에 선출되어 나온 책들이 겨우겨우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양판소'조차도 작가 나름에 고충과 고통을 거치고 나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자판을 두드리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글쓰기가 가끔은 두려움과 기피대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홈페이지를 한번 죽 돌아봤습니다.
많은 분이 의견을 주고받고, 도란도란 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잡혔습니다.
아, 멋진 곳이다.
아, 괜찮은 공간이다.
몇몇 입술이 삐죽 나오게 글을 남기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이 좋은 글엔 칭찬을, 아쉬운 글엔 격려를, 잘못된 글엔 질타를 가해주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이제 저도 그 대열에 한번 들어가 볼까 합니다. 언어학을 전공하지도, 문학계열을 잘 알지도 못하고, 띄어쓰기조차 너무나도 어려운 젖먹이이지만 이곳에서 있는 사람들에 열정을 조금이나마 닮아가고자 이렇게 첫인사를 드립니다.
첫인사부터 한가지 궁금점이 작가분들에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덧붙임을 해봅니다.
소설에서 묘사란 참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수많은 대화보단 짧은 묘사 한 줄이 더욱더 깊은 여운을 준다는 것은 많은 작가분이 이해하실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근대 작가가 바라는 몇 안 되는 목표 중 하나가
'극도로 함축, 압축된 한 단어'
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에 호불호에 따라 세심한 묘사를 선호하시는 분도 계시고, 짧게 주어진 상황을 상상하며 만들어가길 좋아하시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한국에 환상문학 작가에 길을 가고 계신 분들에 생각은 어떠신지요. 작가분들에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세심할 땐 세심하게, 압축할 땐 압축!
이것이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들의 문체에 따라 분명히 어느 한쪽으론 기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글을 보신 분들은 어떤 쪽에 무게를 실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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