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서 소설 잘 쓴다고 유명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걔는 매일 학교에서 노트에다가 소설을 씁니다.
저같이 인터넷에서 컴퓨터로만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반 전체에게 공개적으로 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에게 꽤 흥미를 가졌습니다.
오오,반에서 유명한 소설가라니,하고서요.
그러던 중 그 아이의 소설을 제가 읽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보았죠.
......이건 뭐지?
일단 장르는 게임판타지.시점은 1인칭이였습니다.
그런데 대사마다 누가 말하는지 각본처럼 다 써있더군요.
뭐,여기까지는 작가의 개성으로서 받아드릴 수 있었죠.
그런데 문체가......
이건 초등학생 일기......?
뭐,그래도 스토리만 좋으면 괜찮겠죠.
힘들게 힘들게 스토리를 읽어보았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주인공은 레벨 1의 몬스터만 죽도록 사냥
그러던 중 우연히 히든 클래스를 얻음.
그 후로 히든클래스 능력으로 적들 모두 쓸고다님.
동료따위는 없음.혼자서 먼치킨
그런데 그 애가 물어보더군요.
"재밌지?"
그 목소리를 '당연히 재미있겠지?'라는 목소리였습니다.
아,그 때 얼마나 고민을 했던지.
결국 저는 겨우겨우 재미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의 말.
"2권도 읽어라,여기."
잘 보니까 그 소설은 무려 5권까지 있었습니다.(연습장으로)
그 날 얼마나 힘들었는지......
마치 수능 언어영역을 푸는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해본적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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