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눈송이가 점점이 떨어진다.
바야흐로 겨울의 막바지다. 길기만 했던 고요와 숙성의 시간은 끝을 맞이하고 봄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만물소생의 때가 도래하였다.
그리고 한명
계절과 숨결을 나누는 동반자가 있었다.
“가족들...이라고”
떠오르는 건 단지 몇몇의 소소한 기억들이 전부다.
사이가 유달리 좋지 못했던 여동생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굳은 살 박힌 손
온화하게 미소 짓던 어머니의 흐릿한 목소리
그리고 아득히 멀어져가는 기억을 뿐이다.
난 혼자일 뿐인가?
“넌 뭐냐, 꼬맹이”
“아무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망가져버리다니.”
꼬맹이는 하여간 시건방지고 귀찮은 녀석이다.
“할게 없다고 했잖아? 이거나 한번 해봐.”
가상현실 게임기라니? 이건 또 무슨 시덥잖은 농담일까, 생각했는데 유니트라는 이름의 기계를 살펴본 결과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실과 다름 없는 가상현실에 놀라움을 느낀다. 이게 정말 게임인가?
“토끼 가죽을 구해다 줄 수 있겠는가?
촌장의 부탁을 받아 토끼를 잡으러 갔는데 이거 귀여운 선객이 있잖아? 그런데...
“토끼에게! 사과해! 사과하란! 말이야!”
푹
......“똑같이 잘 다져주마.”
정말 더러운 신념에 치졸하고 치사하고 못났고 못생겼지만 왠지 통쾌한 주인공을 보러오세요
취침 마법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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