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뭐랄까요. 소설과 시나리오를 혼동하고 있는 글들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자연란에서 한 20편미만 가량의 글들을 보니. 앞 내용은 다짜고짜 수수께끼같은 의문과 의문과 또 의혹으로 점칠된 그러면서도 이상한 겉멋스러운 것으로 잔뜩 꾸미고서 시작하는 글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단발성이 아니라 처음 몇화에 걸쳐 이어지는 글도 상당히 많더군요. 특히 판타지 부문에서 말입니다.
글쎄요. 솔직히 저는 이것이 "좋은 작법이다" 라고 말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점가 베스트 셀러(대중적으로 흥행한 소설들) 과 명작들이라고 부르는 소설중에 그러한 작법으로 성공한 글이 얼마나될련지. 그러한 작법의 소설이 시중에 1년에 몇권이나 나오는지 보면 그것이 "소설"이란 매체에서는 상당히 잘못된 내용임을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의문스러운 두루뭉실하며 모호한것을 던져주며 성공한 책은 그것을 그렇게 크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전체를 통과하는 단 하나의 무엇을 명쾌하게 던져주고 매우 정상적인 출발로 바로 전환하지요. 기어이 아무튼 뭔가의 의문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게 대체적이고 옳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글들이 그런 이상하고 요상스러운 괜히 "억지로" 모호하게 더 만들고 싶어서 미칠것 같은 욕망이 마구마구보이는 무리수를 던지는듯한 시작의 글들이 상당하더군요.
그것은 시나리오의 작법입니다. ㅡㅡ;;; 시나리오의 작법중에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왜냐면 소설의 대부분은 기승전결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노리지 반전에 의한 놀라움을 노리는 소설은 극히 드문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추리와 호러쪽이 소위말하는 "반전"을 노리는 장르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한껏 겉멋을 내놓고 "내글은 어딘가 고상하고 뭔가 특이해 보이고 싶어~~" 라고 굳이 마구마구 눈에 보일정도로 쓰는것은 흔히 보는 만화나 영상매체의 시나리오작법에 더 가깝습니다.
멀티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몰라도 자신이 소설을 쓰고 싶은건지. 매우매우 구체적이고 소설과 같은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것인지 모를 글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물론 그런 글이 취향에 맞다! 라는 분들도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봅니다만. 사실 그런글이 좋은 글이다. 그리고 그런글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한적이 상당히 많다. 그런 것이 좋은 작법이다. 라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앞에서 말했듯 소설전체를 통과하는 어느 핵심적인 의문점 1가지를 매우 강렬하고 명쾌하게 제시를 하는 소설은 많습니다. 겉멋같은걸 쓰지 않구요. 그리고 그것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바로 매우매우 정상적인 소설다운 시작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어느정도 있고 성공한것도 어느정도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많다"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소설에 기교를 넣는 데는 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점은 자신이 "소설"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져놓은 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기본적인 흐름은 "반전을 노린다" 가 아니라 "기승전결을 따른 전개"입니다.
제 생각에는 괜히 이상한 분위기로 뭔가 있어보이는 글로 보이고 싶어!!라는 노골적인 욕심이 물씬 풍기는 글을 쓰는것 보다는 좀더 풍부한 어휘력으로 표현력 자체를 높이는데 더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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