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부모는 누구이며, 고향은 어디고, 이름은 무엇인지 등 상식적인 정보들을 전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멍청한 놈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나를 칭하는 별명은 실상과 달랐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알았다.
강호의 기인이사, 절세의 무공과 같이 특급 기밀들을 비롯하여 왕의 속옷 색깔, 건넛마을 부자 왕씨의 재산, 어제 김씨가 유흥비에 사용된 돈 등, 사소한 것 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를 만박자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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