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소설이 총 16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덧 13번째 이야기 -현재까지 연재분 총 78화-로 넘어갔습니다. 물론 현재의 연재속도로는 16번째 이야기의 완결까지는 내년 3월이나 4월이나 돼야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량으로만 보면 이젠 현재 전개되는 이야기까지 합쳐 4가지 이야기가 남은 것이지요. 말 그대로 완전히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이 후반부에 접어드니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동안 중반까지만 해도 이런 저런 실험 아닌 실험이나 각종 시도도 해보고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도 늘 “다음 기회가 남았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자기 호흡을 지키며 갈 수 있었는데, 이제 이야기 자체가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고, 압박감도 심하게 듭니다. 다행히 이 소설을 봐 주시는 분들은 어떤 거창한 전투나 스케일 이전에 옹기종기 모인 인물들이 투닥토닥거리면서 살아가는 코믹한 일상의 이야기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그나마 스토리의 블록버스터화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이나마 덜고 있지만요.
그러고 보면 느릿느릿 일주일에 한 화씩 연재하면서도 참 멀리 온 기분입니다. 내년 3월은 아직 당당 멀었고 저는 당장 이번 주 연재분도 두 페이지도 못 쓰고 앞서 말한 중압감에 끙끙대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비록 1부이지만 처음으로 어떤 한 이야기를 완전히 매듭지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점점 뚜렷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그래도 독자 여러분 생각하면 중압감이고 뭐고간에 닥치고 일단 쓰는 것 외엔 무슨 수가 있겠어요.(…이자식 은근히 비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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