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9.11.15 17:12
조회
714

카타스트로피(대멸망)을 불러오는 양자 컴퓨터 키 오브 쓰리(Key of Three)에 의해 정해진 운명의 굴레를 달려가는 주인공!

우주검(宇宙劍)을 개척한 동 (청림) 대륙의 최고 고수에서 배반을 당해 수족을 잃고 무너져가는 육체로 환생술을 성공합니다! 하지만 받은 직업은 히든피스 : 어빌리티 마스터. 전 직업의 스킬을 <일반> 까지 배우고 모든 어빌리티를 쓸 수 있는 대신에, 엄청난 추적자들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되버립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힘을 모두 되찾고 동대륙 전부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액션 판타지는 어디까지나 게임 판타지이지만, 게임과 함께 판타지 자체의 설정을 대량으로 더했습니다. 현실보다는 판타지 세계인 게임 세계의 이야기가 주안점이 됩니다. 또한 뒤로 갈수록 화끈한 액션에 더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초월>한 검사들의 <음속>을 돌파하는 액션! 한계를 뛰어넘어 메타 스펠(Meta spell)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의 화려한 마법! 그리고  그런 먼치킨을 찾아 제거하려는, GM이 조직한 광신의 케로베로스 먼치킨 추적대의 물고 물리는 액션의 대 서사시!

에... 그리고 미소녀들이 좀 나오긴 합니다.

데레데레(?)도 있고 츤데레(?)도 있습니다. 우선은 데레데레(?!)가 먼저 나오긴 했지만...

에.....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본격 하드보일드 액션 러브 코믹 판타지. 아래는 서장입니다.

포탈 시전합니다!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089

정규란에 있습니다!

-------------------------------

<예고되지 않은 끝>

---

"마도천자(魔道天子!)"

"우욱, 명령하소서. 지존(至尊)!"

피를 토하는 사내가 있다.

사내는 남자의 오른팔이었다. 전신이 검에 난자되어 있고 전신의 모든 구멍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단전은 단 일수(一手)에 파괴되었다. 철저한 계략에 휘말린 것이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런 그가, 지금 깨어 있는 것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찾아온다는 회광반조의 기색이었다. 그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절대 눈물을 보일 것 같지 않았던 남자는 눈에 약간의 습기를 머물고 그의 죽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죽어가는 수하에게 눈물을 보일 수는 없었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자신은 적어도 절대자(絶大者)의 포부를 가지고 있는 남자여야만 했다. 그래야 그의 죽음이 보상 받을 것임을 그는 느끼고 있었다.

"지존, 그런 표정 하지 마십시오. 장부가 지존을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신은 꿈을 이루실 것입니다!"

"내가 교의 배신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를 지존이라 부르는구나."

"하하, 하하하핫! 지존이시어! 천마신교의 지존이시여! 누가 당신을 가리켜 배신자라 칭할 수 있습니까. 우웨에엑! 누가 당신을, 당신에게 감히!"

피를 토하며 그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자신이 흘린 피에 그대로 미끄러졌다.

남자는 아직 지존이 아니었다. 다만 지존이 되려고 했었을 뿐이다. 천마신교 서열 9위의 자리. 세간에서는 천마신교의 상위 10명을 가리켜 마교십존(魔敎十尊)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 중 서열 9위이지만, 무력과 전략에서는 마교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남자가 바로 그였다. 다음 번 십만회동(十萬會同)에서 지존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남자가 바로 그였다.

'내가 너무나도 어리석었다!'

상잔(相殘)의 계략!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법을 그는 즐겨 이용했었었다. 그 계략이 자신을 향해 겨누어졌을 줄이야! 이 계략에 모든 것을 잃게 되다니!

수하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수천의 전장을 질타하며 그의 적이 누구가 되었든 그 목을 압도적인 무력으로 베어버리는 영웅의 강렬한 기운을 뿜으며,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누구보다도 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마도천자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눈을 감고 쉬어라, 마도천자. 너의 원한은 내가 이끌어 주겠다. 죽어서도 나를 따라오도록!"

"하하핫, 하하핫, 지존 마룡검혼(魔龍劍魂)이시여. 따라야지요, 따라야지요! 죽어서도 당신의, 당신의!........"

입에서 피를 토하며 외치던 남자의 목이 거꾸러졌다.

"....!"

마룡검혼(魔龍劍魂)이라 불린 남자는 그의 죽음을 보고서야 눈을 감았다. 굵은 눈물 방울이 그의 강한 남자다운 얼굴 위로 굴러 떨어졌다.

"이 죽음의 값, 천배로 받으리라! 그들의 피로 댐을 무너트려 휩쓸어 버릴 것이다! 으아아아아!!"

달빛 한줌 없이 시커먼 어둠만 내려앉은 겨울의 어느날 밤.

쏟아지는 겨울 비의 음침한 아지랭이 속에서

한 남자가 울부짖는다. 끝나지 않을 연옥의 비명소리처럼-.

이날, 마룡군림대(魔龍君臨隊)의 마지막 대원이 죽었다.

[2]

적은 목전에 있다. 물러날 수 없는 사정이란 것이 있다. 마룡군림대의 대원을 모두 죽게 만든 자. 계략을 꾸민 자와는 또 달리 복수를 해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마룡검혼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극한에 다다른 허공답보(虛空踏步)의 신법, 마룡강림보(魔龍降臨步)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몇 초도 안 되어 그는 수하들과 함께 있는 무림맹주를 발견했다. 도풍진인(刀風眞人) 구천진. 그는 반백의 머리를 뒤로 넘기고 하늘의 별 처럼 다가오는 그를 바라봤다.

"왔는가."

마실로 놀러나온 사람처럼 담담한 말투, 하지만 마룡강림보가 불러오는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일대를 진동시키고 있는 가운데서 그를 제외한 수하들은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상식적으로 사람이 어떻게 음속을 돌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마룡검혼의 신법은 그를 음속 이상의 속도로 날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부드럽게 도풍진인 앞에 내려 놓았다.

"......맹주만검대(盟主萬劍隊), 패도철호대(佩刀鐵虎隊), 정천의검단(正天義檢斷), 그리고 월영살(月影殺). 독객(毒客), 제갈무단(諸葛武團).  우리 마룡군림대(魔龍君臨隊)가 모두 베었다."

자랑하는 듯한 이 말이 바로 죽은 마룡군림대를 위한 그의 추모시였다. 적의 군주 앞에서 부하의 큰 공을 자랑하는 것이야말로 통쾌하지 않은가.

도풍진인은 그 말에 약간 안색이 달라졌다. 비록 허수아비로 불리지만 일만의 숫자를 자랑하는 맹주만검대를 비롯해 정파 무림맹의 최고급 무력 집단을 채 3시간도 안 되어서 때려 부순 것이다. 하지만 무림맹주는 그 이상은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당연한 사실을 들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럴 거라고 짐작은 했었네. 하지만 접전이 시작된 지 불과 3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끝나버리다니, 자네들의 강함의 터무니없음을 잘 알것 같네."

"약점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낮게 책망하는 듯한 마룡검혼의 말에 도풍진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왠지 군사가 실보다 득이 더 많은 날이라 나에게 권한 날이네, 이제야 그 뜻을 좀 알 것 같구먼. 우리의 무사들은 모두들 유저라 앞으로 15일 후면 부활할 수 있지. 레벨도, 아이템도 많이 잃었을 것이지만, 아주 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닐세."

하지만, 하고 낮게 덧붙이며 도풍진인은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자네의 수하들은 모조리 NPC가 아닌가. 처음부터 자네만을 바라보는 NPC들을 모아 조직해서 만든 집단이 이렇게나 강해질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네, 과연 '즐기는 자'와 '생활인 자'의 차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로군, 마룡군림대의 마지막 대원은 죽었고, 남은 것은 자네 혼자 뿐일세."

"빌어먹을 유치하게 들릴까봐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룡검혼이 말하자 도풍진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유치하게 들릴 만한 말이라면 애초에 입 밖으로 내지 않으면 그만이 아닌가.

하지만 마룡검혼은 입을 열어 그 말을 내보냈다.

"그 녀석들은 살아있다. 바로 이 안에."

가슴을 탕탕 치는 마룡검혼. 도풍진인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핫! 그래, 그렇겠군. 그렇다면 나는 300 명의 가슴을 단 하나의 도로 베게 되는 것이로군!"

"아니, 3백명의 검이 너 하나의 가슴을 벨 것이다!"

말을 끝마친 마룡검혼이 검을 발도(拔刀)했다. 발도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을 뽑는 순간, 세상을 반으로 가를 수 있다는 확신이다. 거기에 적이 휘말리면 즉사, 그렇지 않아도 세상은 반으로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뽑혀나오는 검의 크기는 1m 30cm. 평범한 길이의 장검이지만 그 검이 베어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대기다!

쿠쿠쿠쿠쿵-! 검이 휘둘러지는 속도가 음속을 돌파하자,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검에서 솟구쳤다. 일초가 채 되지 않은 순간에 도풍진인을 제외한 그의 수하 모두가 세상을 찢어발기는 검의 충격파에 휘말려 반 토막이 났다.

도풍 진인이 금방 꺼내 들어 칼등을 손으로 바치고 있는 곳의 뒷 하늘만에만 베이지 않은 먹장 구름이 남아 있고 그의 좌우 세계는 반으로 토막나 짙은 먹장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이 강한 햇빛을 세상에 뿌리고 있었다.

"....일검에 세상을 베다니, 일검분천(一檢分天)의 경지에 올라 있었단 말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흠칫 놀란 도풍진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주위에 진한 혈향이 가득 피어나기 시작했다. 과연 이 정도의 힘이 있었다면 맹주만검대는 그저 일검에 천명씩 죽어나갔을 터, 만명의 호위란 것은 어디까지나 대외과시용일 뿐 이런 '초월'급의 존재에겐 너무나 우스운 것이었다. 검이 음속을 돌파하고 장법과 각법이 초음속으로 휘둘러진다면, 근처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조리 죽어 나가리라.

'허나 나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군사가 나에게 수하들을 보내기로 하였으니, 시간을 끌어 차륜전으로 대적하면 네 놈의 목숨은 이제 끝이다!'

"도풍천계(刀風闡界). 제 12초식 심망도풍(心望刀風)!"

쿠쿠쿠쿠쿠쿵-! 도의 전체를 타고 흐르는 새하얀 바람의 힘이 일대를 진동시켰다. 바람의 어마어마한 진동계수는 마치 체인 톱처럼 검을 휘감아 상대를 베어낼 준비를 끝마쳤다. 도풍진인은 심망도풍을 유지한 상태로 마룡검혼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룡검혼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도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다시 한번 발도술을 펼쳤다.

쩌어어어엉--!

두 검의 충격파가 두 사람의 가운데서 퍼져나가 주변을 휘감아 치솟는다. 대지의 흙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피어 올라 모랫폭풍을 일으켜 주위를 감싸 않고, 풀들이 모조리 드러눕는다. 단 일검의 격돌로 근처를 흐르는 냇물은 폭발해 비산해버렸고 나무들은 견뎠지만 짧고 강렬한 충격파에 나뭇잎은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이런 충격이 몇 번이나 더 있어야 이 싸움이 끝나게 될까. 실로 이것이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으랴!

"마룡검법(魔龍劍法). 제 9초식. 마룡광류포(魔龍光流咆)!"

검과 검이 맞닿은 상태에서, 마룡검혼의 입이 열리고 어마어마한 빛이 모여 들었다. 번쩍 하는 순간, 마룡검혼의 입 속에서 어마어마한 광량이 솟구친다! 이것은 '빛'의 개념을 가진 강렬한 일격이라 도풍진인이 회피할 수 있을 정도의 속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도풍진인 또한 아수라장을 무수히 거쳐온 자. 생명의 위협을 놀랍게 감지한 그는 마룡검혼의 검착(劍着)의 수법 속에서 자신의 검을 억지로 빼어 내어 피하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완전한 회피는 아니라 그의 오른팔을 스치고 지나간 광선에 그의 오른팔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 무슨 이무기도 아니고 인간이... 과연 마룡인가!"

허탈한 도풍진인의 말을 남기고 마룡검혼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광선 덕에, 마룡검혼의 주위에는 맨 땅에 무자비한 실선이 그어졌고 그것도 모자라 그것은 벼락소리를 내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저 너머의 만년설이 쌓여 있는 산의 정상에 가 부딪쳤다.

구우우우웅--- 만년설이 무너지는 소리가 서서히 들려온다. 세상을 무너트리는 듯한 거대한 굉음.

"......."

단 2초의 부딪침이었는데, 오른 팔의 상처가 심각하다. 도풍진인은 혈도를 막아 피의 흐름을 통제하고 도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패색이 역력한 모습에 많이 침울해 있었다. 이렇게 난리를 부리면서 싸우고 있는데 어째서 군사가 병력을 보내지 않는 것인가!

"피했군."

마룡검혼의 말에 도풍진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의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야만 했다.

"마룡검법, 제 11초식. 마룡출세(魔龍出世)"

가볍게 읊조리는 듯한 말, 그러나 그의 검은 결코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다. 부드럽게 휘둘러지는 검 안에서 어떻게 기어 나올 수 있었는지, 검은 색의 비늘을 갖춘 열 두마리의 마룡들이 엄청난 숫자로 뿜어 나오기 시작했다. 비록 그것들은 실제가 아니라 검기가 형상을 갖춘 것이었지만 하나 하나가 음속을 돌파하여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콰콰콰콰쾅-! 그 순간, 도풍진인의 주변을 휘감는 어마어마한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각기 하나의 용을 붙잡아 검강을 휘둘러 막아냈다. 그 빠른 속도의 용을 베어낸 것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될 정도였다.

"...와 버렸는가. 호법성."

무림에는 무수한 기인이사가 있다. 무림맹의 경우엔 무림맹 호법성의 호법들이다. 그곳엔 유저와 NPC를 가리지 않고 스스로의 강함만을 갈고 닦는 무인들이 있었다. 전쟁 보다는 사냥을 주로 하고, 자신의 힘을 더 강하게 해주는 물건들을 찾고, 그런 그들 하나하나의 수준은 무림맹주 도풍진인에 맞먹는다고 한다. 그 호법성의 열 두 호법이 오늘 무림맹주를 위해 이곳에 직접 나타난 것이다.

"물러나겠다. 쫓지 말도록."

"잡아라!"

쫓지 말라고 쫓지 않을까, 이건 마룡검혼이 그들을 도발하는 유인책이었다. 마룡검혼은 마룡군림보를 이용해 다시금 날아올라 먼 호수로 날아갔다. 호수 위에 서서 마룡검혼은 무림맹주와 함께 날아오는 열 두 호법을 바라보며 내공을 끌어 모았다.

단 일격에 세상을 부수어버리겠다는 대파멸의 확고한 의지가 그의 검에 담긴다.

"마룡검법. 제 12초식. 광천하마룡임재(狂天下魔龍降在)!"

하늘을 향해 치솟은 검에서 시커먼 마기가 뿜어져 나온다. 호수의 물결은 이 마기의 반동만으로 엄청난 속도로 증발하기 시작해, 그 면적이 300m에 달하는 호수는 불과 반 초도 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수증기로 흩뿌려지고, 그 엄청난 부피 팽창 덕분에 일대의 대기가 폭발하며 강력한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크으으읏! 마룡검혼, 이 정도일 줄이야. 기수식만으로도 엄청난 위압입니다. 맹주, 피하는 편이 낫지 않겠소?"

".....지금이 아니면 그를 없앨 방도가 없네. 그의 수족을 잘라냈고 그의 내공도 상당히 줄었어. 우리가 모두 죽는다 하더라도 천무봉인(天武封印)이 성공하면 그의 캐릭터는 영구 정지일세."

"하지만 저건..!"

순간, 허공의 흙먼지와 비산하는 폭풍이 완전히 정지하고, 그 순간의 정지 속에서 맹주와 그 일행은 당황한 채 주위를 둘러봤다. 어떤 고요가 지금의 상황에 비견될 수 있을까.

천지가 무너지는 싸움의 도중에 하늘의 길이 열리고, 구름과 대기가 길을 비키며, 검고 광대한 우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무한한 별들이 운행하는 그 모습에 모두가 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이 살짝 움직였다. 이해할 수 없는 그 움직임을 멍청하게 바라보던 무림맹주 도풍진인이 크게 외쳤다.

"마, 맙소사! 마룡(魔龍)이란 것이 바로 저것이란 말인가!"

태양빛이 닿지 않는 완전한 이계(異界). 그 어두운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은하수(銀河水). 그것이 꿈틀대며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있었다.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인지 짐작할 수도 없다. 그저 그것은 우주의 형상을 띄고 있는 검은 용. 그 시작과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광대무량(廣大無量)의 기세에 그들이 모두 움츠러들었다.

"우, 우주검(宇宙劍)이로군. 맙소사! 이런 당치도 않는!"

그 어둠 속에서, 검은 하늘에 떠 있는 마룡검혼의 검이 그들을 향해 드리워진다. 순간 일행은 하늘의 장막이 그들을 향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신비 너머의 신비, 빛 너머의 빛, 어둠 속의 어둠. 무엇이든 저것은 게임 세계에 있어서, 유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힘만 같았다.

"자, 누가 먼저 죽을 것이냐?"

고고한 외침, 무림맹주를 위시한 호법들은 그들이 쓸 수 있는 최강의 힘을 끌어 모았다. 각자의 무공의 극에 달해 있는 기술은 분명 경천동지할 수준의 것이었지만, 우주를 대표하는 저 힘에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마룡검혼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검은 우주가 그들을 향해 무거운 육체를 들이밀었다. 지구의 세계를 불사르는 검은 불길은 대답조차 듣지 않은 채 그들 모두를 한줌의 재로 만들어 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악!"

아스라히 비명성이 사라져 간다. 그들을 모두 없앤 마룡검혼이 눈을 감았다 뜬다. 주위의 어둠은 어느새 사라져 있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방금 전까지 호수였던 곳의 넓은 크레이터, 그리고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대기만이 방금 전의 고요함을 표현하고 있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우우욱! 과연, 이 힘은 사용 불가능한 것인가."

그에게 마룡이 말을 걸었다.

[쓰면 안 되는 힘을 쓴 것 같군. 자네의 복수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말이야. 그것도 이제는 불가능할 것 같군 그래.]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하지만 마룡검혼은 그게 자신의 목소리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힘의 반동으로 인한 캐릭터 인성의 붕괴인가, 불안정한 뇌파의 상태이상인가. 이대로라면 게임에서 쫓겨나 다시는 접속을 못하게 될 것이 틀림 없었다.

"이것은... 이것이라면 어쩌면 가능하겠군."

무림맹주의 시체를 뒤지던 그는 그의 시체에서 그는 여의주를 꺼내 들었다. 여의주는 신물로써, 그것을 용에게서 훔쳐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설사 훔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용에게서 숨기면서 사용하기란 더욱 힘들다. 무림맹주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는 술법을 둘러싼 봉인을 주먹으로 부숴버리고 여의주를 향해 외쳤다.

"고대의 맹약에 따라, 본인은 환생술을 용에게 요구한다!"

[그것은 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바치는 댓가로 너의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느냐?]

갑작스러운 목소리, 여의주의 속에서 금색의 용이 창공을 찢어내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마룡검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위하여 그리 말하느냐? 너는 단 한마디로 네 심중에 품은 원한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부탁하기만 하면 네 심중에 있는 원한을 위하여 네가 지목하는 것을 지상 끝까지 분쇄할 수도 있노라.]

"보면 모르겠는가. 곧 있으면 이 캐릭터가 분해되고 만다. 이 육체로 쓸 수 있는 힘 이상을 써 버렸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복수는 내가 할 것이다. 시간만 있으면 힘을 다시 얻을 수 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던 용은 뭔가를 생각했던지 그 거대한 얼굴로 씨익 웃었다.

[호오. 기운이 좋은지고, 그렇게 하도록 하자. 자, 이 여의주는 그 소원을 이루어주는 댓가로 내가 얻게 될 것이고, 또한 그 소원의 댓가들로 너의 힘을 앗을 것이며, 네가 얻었던 재물들을 또한 앗아갈 것이며, 또한 네가 만들어 놓은 권세 또한 앗을 것이다. 동의하느냐?]

"물론이다. 재물이나 힘 따위나 권세는 가져가라. 내게 필요한 것은 단지 새 기회일 뿐."

그에게 남은 재물은 적들이 모두 감시하는 곳에 있으며, 그가 가진 힘은 너무 과해 육신을 무너트렸고, 권세는 배신당하면서 모두 잃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면 그들이 모르는 곳에서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좋다. 나의 이름은 천룡 금선주(金仙主) 맹약은 이루어졌노라. 일어나라! 불귀의 객이여. 이제 네가 얻었던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라!]

빛이 그의 몸을 감싸자, 그의 무너져가던 몸은 한 순간에 공기중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요구한 대로 하였다. 이로써 모든 계산을 어긋내는 카타스트로피(Catastrophe)의 씨앗이 이 세상에 던져졌다. 과연 나의 선택은 올바른 것일까. 나도, 세상도 뒤틀렸군. 후후...]

홀로 남은 용의 목소리가 주위를 울린다.

----

오랜 정파와의 싸움에서 무수한 무림맹의 영웅들을 멸절시킨 천마신교의 가장 강대했던 군단. 정파는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떨었고, 마교의 고수들에겐 희망의 등불 같은 이름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 사실을 아는 자는 거의 없었다. 혹자는 무림맹의 비밀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출발했다가 무림맹에 의해 죽었다고도 했고, 혹자는 묵월천룡의 개인적 야심을 위해 현 교주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숙청당했다고도 했다.

시간이 흘러 피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갈 때 까지, 무림은 지금과 같이 굴러갈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마룡검혼은 서버에 재접속했다.

---------------------

포탈 한 번 더 시전합니다!

정규란에 있습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089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ps. 저는 원래 게임 소설보다는 판타지 소설을 주로 썼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게임 소설은 첫 작입니다. 어색한 점은 가탄 없이 이야기 해주시면 수정시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이름이 <하이브리드>로 바뀝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일
    09.11.15 22:01
    No. 1

    하이브리드라......모바일 게임 이름에 그런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제 착각인가요...
    일단은.....재밌어 보이니 읽어봐야..(절대 데레데레를 보고 읽으러 가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11.15 22:30
    No. 2

    하하, 하이브리드는 사실 <모든게 다 가능한> 직업을 보통 이렇게 표현하죠. 와우의 드루이드나 성기사 등등.^^

    근데 데레데레는 중반 이상 읽으셔야 나, 나옵니다. 정확히는 카타즈 시타델편 마지막 화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아이앰아이
    작성일
    09.11.16 16:44
    No. 3

    으아아아아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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