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로스의 하늘을 보게 된 이유는 꾸준한 추천과 연참대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분량 보장 역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인터넷 연재 글에선 뭐니뭐니해도 꾸준한 연재가 중요하니까요.
처음엔 시간 때우기로 읽어볼 요량이었지만, 실제 글을 읽어보니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확고한 세계관, 잘 짜여진 배경, 각자 개성이 뚜렷한 등장 인물들, 빠른 사건 전개, 개연성 등. 무엇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카로스의 하늘은 주인공이 세 국가마다 존재하기 때문에 독자의 감정 이입을 흐트리거나 흐름을 놓칠 위험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뚜렷한 개성 차이 등 적절한 안배와 분배로 잘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직접 추천하게 만든 부분은 역시 글 전체에 깔려 있는 사상입니다.
제국, 민주주의, 공산주의.
이 세 사상이 이만큼 잘 드러나 있고, 또 각자 크게 충돌하는 판타지 소설은 드뭅니다.
주로 판타지에서의 민주주의는 가장 최고의 정체이며 모두가 지향해야할 것으로만 그려져 있습니다. 민주주의만 이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거지요. 하지만 실제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실제 현실'이 이카로스의 하늘에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초기에 은영전, 은영전 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제국 VS 민주주의.
이런 점들은 판타지 소설로 표현하기엔 생각보다 무거운 부분들입니다. 독자들을 이해시키고, 또한 재미 역시 선사해야 하니 제대로 표현하기도 힘들지요. 또 설명하는 데도 분량이 할애되어야 하구요.
그렇기에 사상의 반영과 설명은 이카로스의 하늘이 지닌 장점이기도 하지만, 판타지 소설의 틀에선 단점으로도 여겨질 수 있습니다. 독자가 소화하기에 앞서 질려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선지 생각보다 조회수나 댓글이 저조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점이기에 앞서 이것이 장점이란 것이 중요합니다. 이카로스의 하늘은 특성상 호흡이 긴 글이 될 수밖에 없지만 글이 제대로 완료되었을 때는 분명 은영전처럼 오래 기억되는 글로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 연재 부분이 세 사상, 즉 삼색(三色)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전쟁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긴 밑 깔기를 끝나 드디어 본편에 진입한 느낌이지요.
이제 이 전쟁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관건입니다만, 이건 글을 읽으면서 느낀 작가님의 역량을 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충분히 고뇌하신 흔적이 글 곳곳에 묻어 있거든요.^_^;
다만 가장 걱정인 건 이 글이 제대로 피어나기도 전에 묻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이 제대로 평가되려면 분명 더 분량이 나아가야 할 텐데, 초창기에 묻힌다면...
아무튼, 이 추천글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 가벼운 판타지말고 무거운 판타지를 원하는 분.
-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의 사상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는 소설을 원하는 분.
- 호흡이 긴 글이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분.
- 여러 명의 주인공이 나와 서로 부딪치는 걸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 강!추!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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