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천드리고자 하는 글은 천인강님의 [적룡기]입니다.
정통무협에 가깝지만,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입장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고 있는 글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달라붙는 흡인력이 있어서, 으례 몰입감 있는 글이 그러하듯 대략 연재분 마지막회를 읽을때즈음엔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며 읽게 된 글이었습니다.
언급한대로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가 합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군더더기 표현이나 대화들 이런 것들이 없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싸우기 전에 니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일일이 설명한다던가, 칼이 휘둘러지고 몸은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고 있는 생각을 묘사한다던가, 죽음이 오고가는 전장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거나 말을 내뱉는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그 상황에서는 저럴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만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무협입니다. 제게는요. 그리고 그 부분이 글속에 취하게끔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서두의 내용은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가보니 마을이 불타고 있었고, 그 때부터 어린나이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 중 리더격인 적룡을 주인공으로 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기술한 글입니다. 주인공의 나이는 이제 약관정도에 이르렀고, 어느정도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건달패 노릇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글은 문장이 짧게 짧게 끊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장점이되어 글의 전개가 상당히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뿐 아니라 그 친구들의 제각각인 성격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좋았구요.
좋은 글인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리얼리티가 높은 무협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적룡기]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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