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절대로 사회주의 찬양 소설이 아니므로 사상 문제로 태클을 걸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전 사회주의 찬양론자도 아니며 고딩때 매료된 적이 있을뿐. 지금은 거의 수꼴에 가까울 정도로 전향(?) 한 상태입니다. 이를 알아두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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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다가오는 파국의 조짐. 그리고 전쟁. 그리고 전쟁이 부른 혁명. 혼란으로 질주하는 혹한의 땅에는 세 가지 유형의 인물들이 존재한다.
잘못되어가는 조국. 그러한 조국을 바로잡을 길은 단 하나, 혁명 뿐이라고 믿으며,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자신들의 조국마저 부숴버리고, 대의마저 저버린, 그들이 이뤄낸 혁명이 발산하는 광기의 소유자들. 때문에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지저분한 존재들,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 자체가 아이러니한 존재들, 그들은 그들의 혁명이 과거의 혁명에서 변질될 대로 변질 되었음에도, 끝까지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광신도처럼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대의와 이상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혁명에 뛰어들었으나, 그들이 이룩해낸 혁명은 그들의 이상과 대의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없음에도, 자신들의 이상과 대의를 되찾기 위해 그것을 되돌리려는 이상가들. 하지만, 그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결정지어졌다.
조국을 위해 전장에서 적들의 피로 자신의 몸을 적셨다. 쇠퇴해가는 조국을 바로잡는 길이 혁명이라 믿었기에 혁명에 뛰어들었다. 그것만이 그들의 혁명이라고, 그것만이 그들의 대의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혁명의 적들을, 대의를 거스르는 자들을, 조국의 적들을 죽이고, 그 피로 자신들의 손을 물들였다. 목숨을 다 바쳐 조국을 위해 싸우며, 그 조국이 자신들을 버리던 순간에도 자신들의 의지로 조국을 버리지 못한 멍청이들, 그러한 배신에도 불구하고, 조국이 자신을 버렸음에도 그들은 조국을 버리지 못한 채,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우스운지, 바보같은 줄 알면서도 조국의 위협 앞에 스스로의 운명을 걸고 다시 그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이룩한 현세의 지옥과 같은 전쟁터로 향한다.
이 세 유형에 속하는 인물들이 각기 간직한 사상과 이상, 대의는 달랐으나, 그들이 간직해온 것들이 모이고 모여, 역사의 흐름을 다시 흐르게 할 역사의 수레바퀴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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